KBS2'좋은 사람…' MC,PD,작가 모두 짝찾아
'오빠' 박수홍이 결혼식 사회 및 결혼 준비 책임져
동료 연예인들 "이럴 수가…"

'네모공주' 박경림의 깜짝 결혼 발표가 전해진 2일 연예계는 한마디로 "이럴 수가…"라는 반응이었다.

물론 그간 박경림이 심심치 않게 열애설의 주인공(?)이 되긴 했지만 매번 장난스러운 해프닝으로 끝났던데다 아직까지 그는 대중에게 왈가닥 소녀의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웨딩드레스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
고등학생 때 데뷔해서 그렇지 그의 나이는 벌써 올해 만으로 스물여덟. 결혼 적령기가 됐고 때마침 평생의 배필을 만났으니 박경림도 이제 유부녀 대열에 합류해도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하지만 그가 워낙 편안하고 개구쟁이 같은 이미지로 어필해왔던 까닭에 대중은 물론 친한 동료 연예인들까지도 그의 결혼 소식에 깜짝 놀라는 반응이다.

더구나 예비신랑 박정훈 씨가 한 살 연하인데다 183㎝의 잘생긴 청년이고 명문대 출신에 대기업(삼성SDS) 사원이라는 이력은 뭇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게하고 있다.

4일 오전 10시 신라호텔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박경림은 결혼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평범한 친구라 저 때문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해요.

저희 예쁘게 잘살게요.

쌩유"라는 짧은 인사로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화답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자정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박경림의 심심타파'에서 결혼과 관련해 녹음해두었던 소감을 밝힐 예정이며 3일 오후에는 KBS 2TV '해피선데이'가 '여걸식스' 후속으로 선보이는 새 코너 '하이파이브'의 녹화에서도 결혼과 관련한 코멘트를 할 전망이다.

박경림의 결혼이 화제가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자신이 진행하던 미혼 남녀의 미팅 프로그램인 KBS 2TV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를 통해 박정훈 씨를 만났기 때문. MC와 출연자로 처음 만난 후 사랑에 빠져 1년 여 교제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MC인 박경림뿐만 아니라 담당 PD와 작가까지 결혼 상대를 만난 사실이 새삼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인 KBS 한경천 PD는 지난해 6월 방송 출연자인 영어강사 이민주씨와 4월28일 결혼식을 올렸고, 작가 김윤정 씨도 출연진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박경림의 예비신랑 박정훈씨는 지난 해 7월 방송 출연자다.

이에 대해 박경림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박수홍은 "난 그저 열심히 일만 했는데 다들 어떻게 짝을 찾았는지 모르겠다"며 부러운 반응이다.

그는 "경림이가 짝을 만난 것도 놀라운데 PD와 작가까지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배필을 찾았다는 것을 알고 너무 놀랐다.

난 그동안 뭐 했나 싶었다"며 웃었다.

방송 활동을 하며 박경림과 친남매 이상의 우애를 쌓아온 박수홍은 박경림의 결혼식 사회를 맡는 것은 물론이고 그가 경영하는 웨딩업체 라엘웨딩을 통해 박경림의 결혼식 준비를 도맡아 할 예정이다.

그는 "예비신랑은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친구다.

흠잡을 데 없는 남자"라며 "동생 같은 경림이를 잘 시집 보내야 다른 사람들 결혼도 잘 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수홍은 박경림의 열애 사실을 진작에 알았지만 다른 동료 연예인들은 대부분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기찬은 "남자 친구가 있는 건 알았지만 결혼 발표는 전혀 몰랐다"며 "당황스럽지만 너무 축하한다.

정말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친구가 결혼한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지만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면 나 또한 무척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MC몽은 "완전 배신이다.

눈치를 전혀 못챘다.

이 오빠도 안 갔는데 어떻게 먼저 시집을 가냐. 너무 축하하고 결혼식 때 꼭 참석하겠다.

무척 잘 생긴 남자와 결혼한다던데 경림이가 드디어 물었구나"라고 전했다.

가수 김장훈은 "언론 보도가 나기 며칠 전 경림이의 결혼 소식을 알았다"며 "부모가 딸을 시집보내는 심정이다"고 애정을 듬뿍 담아 축하했다.

박경림은 7월15일 낮 12시 뜨거운 여름, 신라호텔에서 박정훈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