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 다람쥐는 호두를 주워 집으로 갖고 가다가 새 호두를 발견하면 헌 호두를 내던지고 새것을 주우러 달려가곤 하지.결국 마지막 하나를 갖고 집에 도착하면 녹초가 돼버려." '4개의 인생게임'(스튜어트 앳킨스 지음,이수봉 옮김,문학세계사,8천5백원)에 나오는 얘기다. 이 책은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인지를 알려주는 인간행동 지침서다. 저자는 라이포(LIFO) 이론을 개발한 주인공. 라이포 이론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삶의 지향성을 다룬 프로그램이다. 네가지 삶의 스타일부터 살펴보자. 첫번째는 '지지와 포기'다. 열심히 일하고 우수성을 추구한다. 사려 깊고 신뢰감 있으면서 충성심도 강하다. 남에게도 높은 기준을 정해 최상의 활동을 하려고 한다. 두번째는 '통제와 쟁탈'. 세월이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통제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경쟁하는 스타일이다. 말보다 행동을 중시하고 모험 없이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세번째는 '신중과 고집'. 이 스타일은 이성적이기 때문에 신중하다. 덤벼들기 전에 우선 생각한 뒤 움직인다. 네번째는 '적응과 동조'형. 조화를 중시하는 타입이다. 남을 배려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만족시켜주는 것을 최고로 여긴다. 유연하면서도 정열적이어서 감격도 잘 하고 매력적이다. 이 네가지 스타일 중에서 자기가 어디에 속하는지를 파악하고 그 장점을 살리는 한편 단점은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 저자는 사랑의 방법에도 이 네가지가 적용된다고 말한다. '지지·포기형'은 상대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을 수 있지만 상대가 신뢰를 저버리면 엄청난 상처를 입는다. '통제·쟁탈형'은 상대에게 정열과 유머를 기대하지만 자신은 그럴 필요를 잘 못 느낀다.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기질이 강하다. '신중·고집형'은 쉽게 사랑에 빠지지 않고 일상적인 것에서 큰 의미를 찾는다. 반면 '적응·동조형'은 상대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한다. 이러한 스타일 분석은 우리 인생 전체에 적용된다. 아이들을 잘 키우는 일이나 직장 동료 혹은 상사와의 관계,친구들과의 우정,나이 들고 은퇴한 후의 생활 설계에까지 활용할 수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