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선택 룰라」(브리투 알비스 지음.박원복 옮김)는 지난해 10월 26일 브라질 역사상 첫 '좌파 대통령'에 당선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59) 대통령의 삶과 정치활동을 소개한 책이다. 룰라는 브라질 북동부의 작은 도시 카에테스에서 8형제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집을 나갔고, 상파울루로 이사한 그의 가족들은빈한한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어려서부터 거리의 행상부터 구두닦이 등 궂은 일을 다하던 룰라는 초등학교를중퇴하고 직업훈련소에서 수도선반공 일을 배웠다. 그는 23세 때부터 선반공장에서노조활동을 시작했으며 그 후 7년 만에 브라질 노조 가운데 '최강 노조'인 금속노조위원장으로 선출, 세 번의 도전 끝에 브라질 연방 공화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노동당 후보로서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강성 금속노조위원장 출신인 그가 공약으로 내건 '외채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이 실현되지 않을까하는 불안 때문이었다. "우리는 분명히 변할 것입니다. 용기를 가지되 조심스럽게, 겸손하면서도 과감하게 변할 것입니다. 결과가 일관성 있게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성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변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취임연설에서 변화를 강조한 룰라는 그러나 친기업적이고 다소 완만한 변화를추구했다. 서방국가들은 그에게 '현실주의에 바탕을 둔 믿음있는 지도자' '남미의좌파지도자로서 역할모델' 등의 찬사를 보냈지만 노동자들은 그를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책은 룰라의 출생에서 부터 대통령으로서의 활동을 따라가면서 브라질의 노조운동사, 정치ㆍ경제적 상황, 룰라 정권의 과제 등을 짚었다. 가산 刊. 334쪽. 1만2천원.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