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과 함께 역사기행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문화유적지에서 지난달부터 열리고 있는 역사기행 '유적답사 이동교육 마당극-다산 선생님과의 하루'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단 길라잡이 주최,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오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오전 11시)과 일요일(오후 2시) 열리는 이 행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애와 철학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풍물과 노래 춤 등을 통해 살아 있는 역사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로 매회 5백명 안팎의 학생 및 일반인들이 찾고 있다. 다산유적지는 '경기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다산은 관직에 있을 때와 전남 강진에서의 유배시기를 제외하고는 이곳에서 평생을 보냈다. 평소에는 기념관과 생가 주변만 둘러볼 수 있지만 공연기간 중에는 유적지 일대가 모두 공연장소로 개방된다. 공연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책탈마당'. '목민심서''흠흠신서''경제유표' 등 선생이 저술한 대표적인 책에 탈을 씌워 의인화한 뒤 오늘날 다산의 실학사상이 제대로 꽃피우지 못하고 죽어 있음을 풍자한다. 다산의 저서는 당시 부정부패로 얼룩진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쓰여졌지만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곡산부사'는 진정한 목민관의 표본을 제시한 곡산부사 시절을 표현한 극이다. 백성들의 과도한 노동량과 수령들의 비효율적인 행정을 지적한 다산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밖에 다산 선생의 어린시절을 묘사한 '생가'와 현명한 임금 정조와의 만남을 통해 학문적 부흥기를 이룬 '정조와의 만남',좌절을 이기고 저술에 몰두한 '유배' 등도 볼 만한 극이다. 유적지 관람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예약을 하면 문화유산 해설가가 무료로 해설도 해주고 있다. 한편 남양주문화원은 5~7일 다산유적지에서 전통민속놀이 한마당,무형문화재 특별공연,해설 있는 음악회,다산문예대회,다산사상계승 웅변대회 등으로 이루어진 제17회 다산문화제를 열었다. (031)591-5723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