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랜드는 12일까지 서울랜드 전역에서 '어린이 소방 대축제'를 벌인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탈출하는 '열·연기 체험',자신감을 키워주는 '에어매트 탈출체험',화기를 이용한 '화재진압 체험',11m 높이에서 완강기를 이용한 '탈출체험'등을 해볼 수 있다.
40여명의 현직 소방관이 상황에 대한 설명과 대처요령을 가르쳐준다.
(02)507-5019
매일 아침, 커피를 마셔야 진정한 하루가 시작되는 이들이 있다. 기자 역시 그렇다. 컴퓨터 앞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비로소 머리가 깨어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 일종의 의식처럼 커피를 마시는 이유다.이렇게 매일 커피를 마시는 습관은 출근하지 않는다고 생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행을 떠나 좋은 풍경을 보고 있으면 향긋한 커피 한 잔이 더욱 간절해지는 듯하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캠핑 가는 길에 카플라노의 홈 브루잉 키트를 챙겨보았다.키트의 구성은 심플하다. 드리퍼와 종이 필터, 케틀. 여기에 원두만 챙기면 향긋한 커피를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는 구성이다.무엇보다 눈에 띄는 용품은 실리콘 주전자인 케틀이다. 커피를 내릴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얇고 섬세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다. 그러나 캠핑용 주전자는 투박하고, 그렇다고 여행길에 전용 드립 포트를 챙기기에는 부피와 무게 때문에 부담스러워 망설여지곤 했다.카플라노의 케틀은 이러한 고민을 꽤 만족스럽게 해결해 줬다. 주전자의 상단 부분을 실리콘으로 제작한 케틀은 가볍고 휴대성이 높아 여행 짐을 꾸리기에도 부담이 없다. 사용법도 간단했다. 케틀을 컵 위에 씌우기만 하면 머그잔이 주전자로 변신한다.소재가 실리콘인 덕분에 일반 머그잔은 물론이고 캠핑에서 흔히 사용하는 법랑컵 등 여러 사이즈와 호환된다는 점 역시 장점. 컵 입구와 실리콘이 빈틈없이 밀착되어 따르는 과정에서 물이 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꼭지도 꽤 얄쌍해 물을 섬세하게 따를 수 있었다.플라스틱 소재의 드리퍼는 야외 활동 맞춤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립 형태로 제작되어 있어 컵 크기
그동안 서울시향을 거쳐 간 지휘자는 내가 본 사람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유카-페카 사라스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내가 핀란드 태생의 이 지휘자를 실연으로 처음 본 것은(물론 음반으로는 진작 접했었다) 2013년 10월 24일 서울시향과의 공연이었다. 그때 받은 충격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가운데서도 특히 까다롭기로 소문난 ‘제4번’을, 그는 더블베이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현 파트를 세심하면서도 극명하게 분리해 연주했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음향 환경은 그런 해석이 잘 전달될 만한 조건이 아님에도 그랬다.이후에도 그는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2019년 5월), 브루크너 교향곡 제3번(2022년 9월) 등 공연에서 꾸준히 서울시향을 지휘했고, 이 모두가 준수한 수준 이상이었기에 지난 25일 서울시향 정기공연에 거는 기대는 특히 컸다. 게다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면 핀란드 지휘자로서는 눈감고도 지휘할 수 있는 곡이 아니던가. 덴마크 작곡가인 닐센 역시 사라스테 정도 되는 지휘자가 못할 리 없다 싶었다. 나라가 다르더라도 북유럽 음악가들은 다른 북유럽 작곡가들의 음악 역시 제대로 해석해야 마땅하다는 ‘암묵의 룰’ 같은 게 있다.이런 부푼 가슴을 안고 들은 공연이었지만, 첫 순서인 닐센 <가면무도회> 서곡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모차르트는 자신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첫머리에 대해 ‘아무리 빨리 연주하더라도 지나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지만, 이 말은 이 오페라의 정신적 후계자라 할 <가면무도회> 서곡 첫머리에도 딱 들어맞는
돈이 흐르지 않으면 경제는 쉽게 위축된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리면 기업 생산에 타격을 주고, 정부도 운신의 폭이 줄어든다. 민간의 활력이 떨어지면 세수도 줄어든다.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의 권력>은 정부가 돈을 팍팍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가 위축되는 길로 들어설 것 같으면 나랏빚을 늘려서라도 돈이 흐르게 하라는 얘기다. 책은 S&P글로벌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부회장을 지낸 폴 시어드가 썼다. 이미 100여 년 전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한 얘기를 그냥 되풀이하는 건 아니다. 저자는 돈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제대로 펴려면 돈이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돈만큼 많은 오해를 받는 것도 없다. 심지어 경제학자 중에서도 돈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화폐금융론 교과서는 은행이 예금 가운데 일부를 대출하면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사실이 아니다. 은행은 예금에 든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다. A라는 사람이 돈을 빌리면 그 사람의 계좌에 해당 금액의 숫자를 찍어줄 뿐이다. 그러면 새로운 돈이 만들어진다. 저자는 “현대에 만들어지는 돈의 대부분은 키보드에서 숫자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생겨난다”고 했다.물론 이렇게 만들어낸 돈은 은행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해당 은행이 만든 돈일 뿐이기 때문이다. 외부로 보내려면 다른 형태를 취해야 한다. 바로 정부가 발행한 화폐인 현금과 지급준비금이다. 현금은 우리가 ATM에서 돈을 인출할 때, 지급준비금은 우리가 계좌에 든 돈을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 쓰인다. 은행이 보유한 현금과 지급준비금은 고객들의 계좌에 적힌 금액의 일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