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눈 높이를 낮춘 '청소년 음악회'는 방학기간 공연장의 단골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특별한 차별성없이 단지 학생들의 '숙제용' 음악회에 그치는 공연들도 많은 게 사실. 올 여름 준비된 공연들 가운데 재미있는 해설과 친숙한 레퍼토리, 참신한 기획으로 눈길을 끄는 청소년 음악회 3편을 모아 소개해 본다. ▲스쿨클래식 2003 =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총 5회에 걸쳐 기획된 시리즈 공연. 매회 각기 다른 주제들을 가지고 음악회가 꾸며진다. 오케스트라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올 댓 오케스트라'(2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비제의 오페라「카르멘」을 주제로 한 '애프터 카르멘'(10일 오후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음악과 춤의 만남 '셸 위 댄스?'(1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엮은 '해피 바로크 데이'(12일 오후 7시30분 영산아트홀), 오르간, 쳄발로로 듣는 '영국의 황실음악'(13일 오후 7시 30분영산아트홀) 등 주제도 다양하다. 다채로운 주제 만큼이나 협연자들도 알차게 구성됐다. 지휘자 박영민이 이끄는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스와 오보이스트 이윤정(1회 공연)을 비롯, 피아니스트 김주영, 바이올리니스트 정유진, 코리아 브라스 콰이어(2회),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와 조이 오브 스트링스(3회), 에피파니 바로크 트리오(4회),오르가니스트 오자경, 콘트라베이시스트 이호교(5회) 등이 출연할 예정. 예술의전당 공연 1만-1만5천원, 영산아트홀 공연 1만원. ☎780-5054. ▲청소년을 위한 음악감상 체험교실 = 클래식 음악 교육 전문 오케스트라인 꾸러기 예술단은 다음달 9일부터 20일까지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청소년을 위한 음악감상 체험교실'을 마련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오전에 클래식 음악의 기초를 배우는 강의를 듣고 오후에 직접 음악회를 감상한 후, 감상 소감을 함께 토론하는 체험학습 과정이 연계된 것이 특징. 악기의 종류, 음색, 리듬과 선율 등 음악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들을 주제로 한오전 강의에 이어 음악회는 오전에 배운 내용을 직접 확인, 이해를 돕는 시간으로꾸며지게 된다. 매일 오후 2시와 5시 총 24회에 걸쳐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로시니의「윌리엄텔서곡」, 차이코프스키의「백조의 호수」, 브리튼의「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베토벤의「교향곡 5번」등 교과서에 실린 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1일 참가비 2만원. ☎3141-0651. ▲청소년을 위한 해설음악회 = 한국공연예술매니지먼트협회가 매년 선보이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해설음악회가 다음달 12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오병권 서울시교향악단 기획실장의 유머 넘치는 해설과 함께 모차르트의「피아노 트리오 6번」, 슈베르트의「피아노 5중주 '송어'」,「오 솔레 미오」,「희망의나라로」, 파헬벨의「캐논」등을 들려준다. 김명진(피아노) 조윤희(바이올린) 최승용(비올라) 이윤경(첼로) 손창우(콘트라베이스)로 구성된 소리울 앙상블, 테너 송원석,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등이 출연한다. 8천-1만5천원. ☎3665-6245.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