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격동 학고재화랑에서 4년만에 개인전을 갖는 강요배씨의 그림은 제주가 주무대다. 바람에 흔들리는 이름 모를 들꽃,일렁이는 파도 등 20여점의 출품작은 제주의 들녘과 풍경을 고스란히 담았다. 제주 태생인 작가는 민중미술이 한창이던 1980년대 역사의 격류에 온몸을 내던진 후 90년대 초 제주로 재귀향했다. '진달래꽃''비양도의 봄바다' 등 출품작은 고향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배회한 끝에 새롭게 느낀 고향 제주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강씨는 "삶의 풍파에 시달린 자의 마음을 푸는 길은 자연에 다가가는 것뿐"이라고 술회한다. 자연 풍경을 담았지만 오랫동안의 방황과 인고를 반영한 작가 내면의 풍경이기도 하다. 6월11일까지.(02)720-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