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로퀴,리볼빙 스테이지,오티시(OTC) 시장,컨틴전시 프로그램….한글로만 썼을 뿐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 말들이다. 새로운 용어를 도입할 때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꾸지 않고 외국어나 한자어를 그대로 가져다 쓴 탓이다. 특히 전문분야의 용어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하다. 국립국어연구원이 29일 연극 금융 법의학의 부검용어 등 9백14개 어려운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꾼 '국어순화 자료집'을 내놨다. 금융 용어의 경우 '로스컷(loss cut)'은 '손절매','리딩 뱅크'는 '선도은행','배드 뱅크'는 '부실채권 전담은행'으로 바뀌었다. 또 '오티시 시장'은 '장외시장'으로,'컨틴전시 프로그램'은 '비상대책'으로,'크레디트 라인'은 '신용한도'로 쓰도록 하고 있다. 연극 용어에선 '메인 캐릭터'를 '주요 인물','솔리로퀴'는 '독백' 또는 '혼잣말'로 써야 하며 '모놀로그'는 '독화(獨話)'로,'더블 캐스팅'은 '이중배역','리볼빙 스테이지'는 '회전무대'로 쓰는 것이 옳다. 한자말로 된 법의학 부검용어는 거의 외국어에 가깝다. 때문에 '교합손상(咬合損償)'은 '물린 상처','비구폐색(鼻口閉塞)'은 '코입 막힘'으로 고쳐 쓰면 쉽다. 또 '열창(裂創)'은 '찢긴 상처','천파창(穿破創)'은 '터진 상처'라는 말로 바꿔 쓰도록 국어연구원은 권장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