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와 목사,교회가 먼저 깨끗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나눔과 봉사,섬김을 실천해야 하지요" 지난 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KNCC) 새 회장으로 뽑힌 최성규 목사(61)는 20일 교회협 총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최 목사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주축으로 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 교단이 교회협에 가입한 뒤 처음으로 회장에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반독재운동의 선두에 섰던 교회협이기 때문이다. 순복음 인천교회의 담임목사이면서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교회의 일치를 위해 노력해온 최목사는 "78년 전통의 교회협이 시대에 필요한 일을 해왔음을 평가하지만 이제는 평화와 화해의 시대이므로 교회협의 방향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복음을 전해 영혼을 구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면 옷도 바꿔입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습니까. 어렵고 약한자,소외받은 자에게 가까이 가 섬김의 역할을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최 목사는 "건강한 교회는 영성과 사회성의 균형을 갖춰야 한다"면서 "신앙은 보수로,사회운동은 진보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교회협이 자칫 보수로 회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고려한 뜻이다. 최 목사는 최근 개신교단의 화두로 떠오른 교회일치운동에 대해 "한국교회가 하나가 돼야 함을 부정해서는 안된다"면서도 "하나가 되더라도 교회협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각자 할 사업이 따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