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74)이 2년만에 신작을 발표한다. 오는 29일부터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작년과 올해 작업한 대작 '회귀' 시리즈 20여점을 선보인다. '회귀' 시리즈는 마포 위에 영롱한 물방울만 남기는 작업,물방울과 천자문이 어우러지는 작업을 거쳐 모노크롬(단색화)적인 평면성을 강조하는 화풍으로 바뀌고 있다. 올해 제작한 신작은 화폭 위에 물방울만 남기고 배경이 되는 바탕은 칠이 되지 않은 마대를 이용했다. 또 다른 작품은 바닥을 유화로 두텁게 덮어 모노크롬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김 화백은 1972년 파리의 '살롱 드 메'에 물방울을 선보이며 30년동안 '물방울의 작가'로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이 74회째 개인전일 만큼 왕성한 창작열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에는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붓자국 없이 정교하게 그렸으나 80년대 들어서는 거친 붓자국을 남기는 신표현주의로 나아갔다. 김 화백은 물방울 작업에 대해 "모든 것을 물방울 속에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라고 설명한다. 그는 2004년 1월부터 두 달간 파리의 국립 주드폼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이 잡혀 있어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대 미술을 위한 국립 전시장인 주드폼미술관에서 한국인이 공식 개인전을 갖는 것은 지난 97년 이우환씨에 이어 두번째다. 9월11일까지.(02)544-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