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밤 한국 대표팀이 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 8강에 진출한 데 감격한 시인 김윤호(49)씨가 축시 '장하다 대한민국이여!'를 지어 언론사에 보내왔다. 김씨는 "우리 대표팀이 불굴의 투지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감격에 겨워 시를 지었다"면서 "전국에서 붉은 물결을 일으키며 한국의 8강 진출에 열광했던 사람들과 시를 통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1991년「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백두산문인협회 회장으로 계간「백두산문학」을 발행하고 있다. 다음은 김씨의 시 전문. - 2002 월드컵 8강 진출을 보고 한강물도 출렁이고 지축이 흔들렸다 천지개벽이 바로 이것이다 오∼ 장하다 태극전사여 오∼ 강렬하다 붉은 악마여 오∼ 위대하다 대한국민이여 보아라 저 진동하는 승리의 함성을 저 거대한 환희의 파도를 말로 할 수 없고 글로 할 수 없으니 오직 눈물과 포옹과 춤 밖에 할 수가 없구나 단숨에 이념의 벽을 허물어 버리고 지역의 색을 없애고 정치의 불신을 넘어 사천칠백만을 붉은 색 하나로 물들였다 거부의 붉은 색이 승리와 환희와 사랑의 색이 되었다 진 자가 이긴 자 되고 죽은 자가 산 자 되는 역전과 부활과 생명의 빛이 되었다 아아, 놀라워라 아아, 무서워라 아아, 눈물겨워라 서로가 서로에게 불씨가 되어 우리 가슴 속 휴화산이 마침내 활활 타오르는 폭발하는 활화산이 되었구나 태산이라도 불태우고 하늘이라도 덮을 듯한 거리마다 집집마다 넘실대는 뜨거운 파도 불타는 붉은 용암을 보아라 단군 이래 오천년 역사에서 열정과 역동과 탄력이 폭풍처럼 해일처럼 우리를 휩쓸어 버린 적이 있었던가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진정 하나가 되면 기적이 일어나고 신화가 창조된다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주며 온몸을 떨며 깨달았다 우리 모두의 승리다 우리 모두가 태극영웅이요 수호천사다 이제 4강도 우승도 우리 것이다 오∼ 필승 코리아 짝짝 짝짝 짝 대∼한민국 영원하라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대한겨레여!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