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꽃여행을 놓쳤다면 안면도로 떠나보자. 안면도, 그 중에서도 해넘이 명소로 손꼽히는 꽃지해수욕장 일대가 '꽃바다'로 변한다. 2002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26일부터 5월19일까지 24일간 열리는 것. 국내 처음으로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의 공인을 받은 꽃박람회여서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꽃의 향기에 흠뻑 젖어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꽃과 나무가 무려 1천만 그루에 달한다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박람회장 일대는 벌써 샛노란 유채꽃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이번 꽃박람회의 주제는 '꽃과 새문명'. 30여개국 2백여 화훼관련업체가 참여, 꽃을 매개로 한 인간성 회복과 새로운 생활환경 문화의 창출 가능성을 모색한다. 미래 성장산업 주역으로서의 꽃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박람회장은 크게 꽃지지구와 수목원지구로 나뉜다. 주 전시장은 할미.할아비바위가 멋진 배경을 이루는 꽃지해변 14만여평에 꾸며진다. 각각의 주제에 어울리는 실내전시관과 테마정원이 조성된다. '꽃과 새문명관'은 박람회를 대표하는 메인 전시관. 꽃과의 만남, 인간과 꽃, 꽃과의 교감, 미래정원 등 4개구역으로 구성, 꽃의 세계와 문명 및 자연의 조화를 표현한다. 관람객이 걸으며 상하좌우의 입체화면을 감상, 꽃과의 교감을 느끼도록 한 30m 길이의 '사이버터널'이 새롭다. '무궁화관'은 한국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전시관. 한국의 토종꽃이나 전래동화에 나오는 상상의 꽃을 형상화한 특별한 꽃으로 장식한다. '코스모스관'에서는 지구촌의 아름답고 희귀한 꽃을 만날수 있다. 해외참가국 및 자치단체들이 각기 차별화된 화훼기술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금강초롱관'은 한국 화훼산업의 위상을 가늠해 볼수 있는 장으로 한국꽃의 수출가능성도 엿볼수 있다. '자생화관'은 한국자생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전시관. 자생화를 예술품으로까지 승화시킨 최고의 분경작품도 감상할수 있다. 꽃지지구는 정원으로도 빛난다. 바다와 인접한 행사장의 특성을 살려 바다물결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바다물결정원'과 산 나무 꽃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수 있는 산책코스로 바다에 물든 꽃을 표현한 '바다꽃정원'이 화사함을 뽐낸다. '평화의 뜰'의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10개의 유명 전쟁터에서 채취해온 흙에 그 전투지를 상징하는 꽃을 심어 화해와 평화의 의미를 생각케 한다. 이어령 교수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구근원, 초화원, 장미원 등 야외전시장도 각양각색의 꽃물결을 연출한다. 꽃지지구는 길게 놓인 꽃산책길로 10만여평 규모의 수목원지구와 연결된다. 수목원지구는 자생식물의 보고로 발전시키기 위한 공간. 숲의 그윽함과 휴식을 담아 동양적 우아함을 표현하는 결실의 정원이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별서정원을 그대로 재현했다. 종류도 다양한 철쭉을 심어,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연출한다. 한국정원 앞에 봄꽃으로 수를 놓은 청자모형의 자수원이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늪, 호수의 생태계를 들여다 볼수 있는 생태습지원과 식용수원, 약용수원 등도 자연학습공간으로도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단순한 꽃 전시만이 아니라 흥겨운 이벤트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참가국의 민속공연이 행사기간중 특설무대를 달군다. 전국 각 지역의 특색있는 전통축제도 펼쳐진다. 산상음악회와 거리공연도 꽃의 향기와 어우러진다. 플로리스트경연, 꽃꽃이경연 등의 체험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먹거리촌은 꽃다리로 연결된 꽃지 바로 옆 방포지구에 들어선다. 안면도=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