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300년간의 울산부 수령들의 활동 등을기록한 `울산부 치적(蔚山府 治蹟)'이란 원본 서적이 발견돼 이 지역 학계의 비상한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 소장자 이채동(64.울산시 북구 중산동)씨는 "지난해 11월 문화관광부 이수건 문화재 위원이 이 책을 검토한 결과 임진왜란 이후인 1598년(선조 31년)부터 1906년(광무 10년)까지 308년간 울산부 군수(수령)들의 활동 등을 적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책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가로 37㎝, 세로 50㎝ 가량에 모두 130장인 이 책은 첫머리에 `울산부 치적'이라고 한문으로 쓰였고 그 내용은 1598년 당시 울산부 수령 김태허부터 308년간 울산부에서 근무했던 수령들의 부임과 이임 날짜, 그에 대한 이유 등을 세세히 기록했다. 또 각 수령들의 치적과 `임란 당시 울산군민의 혁혁한 의병활동과 왜적을 토벌한 공으로 울산이 도호부로 승격됐다'는 등의 시대적 상황까지 기술돼 있어 조선후기의 수령직제와 조직, 명칭의 변천사를 연구하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이밖에 이 책에는 현재 부산시 기장군인 기장현의 문제를 놓고 효종 8년인 1657년 기장현을 둘러싼 양 읍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졌다는 내용과 관아, 창고, 향교 등공공시설의 건립과 중건, 중수 사실, 예산절감과 민폐 해소 방안 등의 내용도 담겨있다. 이씨는 "울산에 시립박물관이 건립되면 이 책을 기증할 계획"이라며 "이 책이울산의 역사와 우리나라 조선후기 사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