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습교육뿐만 아니라 용돈교육도 신학기에 하는 게 좋다. 마음가짐이 새롭기 때문에 생활의 지혜를 터득하는데도 그만큼 유리하다. 도서출판 을파소(대표 김영곤)가 기획한 "키라의 용돈 기입장"(5천5백원)과 "현명한 부모 미래를 준비하는 자녀"(4천원)는 인성.경제교육을 위한 맞춤 가이드북.지난해 출간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의 실용편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지출 항목을 꼼꼼히 기록하라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질리지 않고 용돈관리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 바로 여기에 이 책의 특징이 있다. 단순히 용돈의 씀씀이만을 기록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용도에 쓸 돈"과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고 사회에 기부할 돈"을 미리 책정해 떼어두는 항목이 들어있다. 재미있는 경제상식과 유명한 인물들의 일화,키라가 들려주는 이야기 등이 곁들여져 있어 흥미를 더한다. "나의 꿈과 학기 목표" "이번 학기 수입.지출 목표"등 거시적인 계획과 "이번달 스케줄" "오늘의 수입.지출"등 미시적인 목표를 세운 뒤 평가항목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일회성 용돈 기입장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 기록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더 큰 장점이다. "현명한 부모 미래를 준비하는 자녀"은 대한어머니회에서 엮은 용돈관리 지도 지침서.학생들과 학부모 입장,교사의 지도 사례를 통해 어떻게 돈 관리 교육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돈의 소중함을 익힌 아이들은 커서도 거기에 얽매이거나 "돌"같이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이 책 두권은 충동구매나 과소비 대신 돈을 적절하게 쓰는 방법을 일러주면서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길잡이 역할까지 해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