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 인송(仁松)이태길(61)씨가 17일부터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10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우리 민족의 한을 신명으로 푸는 "축제"시리즈 70여점을 내놨다. 인송은 아카데믹한 화풍을 근간으로 극사실 극세필 등 구상작품을 추구했던 작가다. 그러나 1990년 고구려 벽화를 통해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사실주의 자연주의 화풍을 버리고 변신을 거듭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축제"시리즈는 다양한 한국적인 소재들을 화폭에 담았다. 풍속화나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장생도를 비롯해 주술적인 부적 이미지,상서로운 축제로 신명나는 춤사위 등을 통일감있게 표현했다. 풍악놀이 마당놀이 강강술래 살풀이 등 모든 축제를 외형적인 묘사보다는 축제에 참가하는 한국인들의 슬픔과 비애를 기쁨과 즐거움으로 변환시켜 민족적인 서정을 잘 드러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조선대와 중앙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이 씨는 대표적인 미술단체인 목우회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26일까지. (02)730-003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