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의 자취가 서린 경북 안동 도산서원(陶山書院)의 여러 모습을 컬러 도판으로 담은 도록(圖錄)과 퇴계학 관련 논문 11편을 함께 묶은 단행본 「도산서원」(한길사)이 출간됐다. 사진은 지난 10년 동안 전국 각지의 서원 유적을 전문 촬영한 사진작가 황헌만(黃憲萬)씨가 맡았고 책임편집은 성균관대 역사학과 명예교수이자 민족문화추진회장이며 퇴계학연구원장인 이우성(李佑成.76) 박사가 했다. 도판에는 도산서원뿐 아니라 퇴계가 만년에 후학을 양성하던 도산서당과 이곳에 소장된 퇴계의 유묵과 유물, 조선후기 여러 화가들의 작품에 담긴 도산서원도 등을 담고 있다. 그동안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던 도산서원 장서각의 동명광실과 서명광실, 외부인과 여성이 참여할 수 없는 향례의 전과정이 실려 있다. 이번 도록 겸 논문선집에서 주의할 것은 도산서원 영역을 그 주변으로 대폭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이 책은 서원 아래쪽에 있고 퇴계 생전에 세운 도산서당과 농운정사, 역락서재, 하고직사는 물론이고 퇴계 사후 제자들이 건립한 전교당, 박약재, 홍의재, 광명실, 장판각, 상덕사, 전사청, 상고직사와 같은 서원 뒤쪽 건물을 서원 영역에 포괄하고 있다. 전체 350쪽 분량인 이 책의 절반은 퇴계학 관련 논문 11편이 채우고 있다. 여기에는 이우성 박사와 윤사순.이동환 고려대 교수, 두웨이밍(杜維明) 미국 하버드대 교수, 도모에다 류타로(友枝龍太郞) 일본 히로시마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글이 포함돼 있다. 5만원.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