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대한감리회(감독회장 장광영 감독)가 자체 신학정립 및 역사찾기 작업을 본격화했다. 미국 감리회 선교사인 아펜젤러가 1885년 제물포에 도착한 뒤 대한감리회를 설립했을 당시부터 일제하 독립운동, 6.25 전쟁에 이르기까지 감리회가 걸어온 발자취찾기에 나선 것이다. 작업은 대한제국 흥망사, 1905년 이후의 독립운동사, 6.25 전쟁 등에 대한 역사적 조명과 이에 관계된 감리회 신학 및 성전의 복원 등에 맞춰 진행중이며, 해외 임시정부의 수립 등에서 감리회의 역할이 일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감리회측은 "국권 상실을 전후한 헤이그 밀사사건, 중국 상하이(上海)는 물론 미국 덴버의 임시정부 수립, 신민회 105인 사건 등에 감리회가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대구 권사는 "정통 사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1905년 국권상실 후 2천명 이상의 한국인이 덴버로 망명,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애국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삼았음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리회측은 이 과정에서 덴버 임시정부 설립에서 역할을 한 박희병 권사(1871-1907)가 리버사이드 시립묘지에 안장돼 있음을 확인, 오는 14일 묘비 제막식을 여는 한편 애국지사 추서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