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북지방에 평균 4㎜의 예상치 못한 단비가 내려 농민들이 크게 반겼다. 특히 가뭄이 심한 북.동부 일부지역에는 8㎜ 이상의 `금비'가 내려 최근 가뭄걱정으로 가득 찬 농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 줬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도내 지역별 강우량은 예천 9.5㎜, 문경 8.5㎜, 김천 8.1㎜, 울진 6.8㎜, 영주 6.7㎜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뭄이 극심한 영양.의성.영덕군에는 각각 3.6㎜, 3.5㎜, 1.7㎜에 그쳐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안동시 도산면은 농민들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도산면 원촌리에서 2만여㎡의 담배 농사를 짓는 남원대(50)씨는 "계속된 가뭄으로 10%이상의 감량을 예상했는데 비가 내려 다행"이라며 "이틀 후면 담배가 쑥쑥 자랄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또 도산면 가송리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엄재명(56)씨는 "이중 비닐 속의 고추에빗물이 가득 들어가도록 밭일을 하고 왔다"면서 "이번 비로 수확량이 크게 줄지는않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예천군 지보면에서 참깨 농사를 짓는 마석순(58)씨는 "파종한 지 1개월이 다 되도록 겨우 10㎝ 자라 큰 걱정을 했는데 오늘 비로 다소 수확량 감소를 막을 수 있게됐다"며 반가워했다. 최근 가뭄이 워낙 심해 이번 비로 완전 해갈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나마 농작물 생육에는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대구기상대는 "내일 또는 모레 새벽까지 5-1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예보했다. (대구=연합뉴스) 박순기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