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이탈리아 가곡 1백곡을 담은 음반 ''이탈리아 실내성악 선집''(1질 CD 5장)이 신나라뮤직 레이블로 나왔다.

15일 발매되는 이 선집은 오랜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가곡을 시대별로 총망라한 음반.

그 동안 파바로티나 바르톨리,조수미 등이 이탈리아 가곡집을 낸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방대한 양의 곡을 시대와 테마별로 묶은 기획음반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신나라는 이 선집을 올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음반박람회 미뎀(MIDEM)에 출품해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업체와 수출계약을 맺었다.

미국 독일 쪽에서도 수입 및 라이선스 제의가 들어오는 등 세계 음악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음악평론가 이순열씨는 "이탈리아 가곡을 시대별로 정리한다는 아이디어는 별 게 아닌 것 같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면서 "음반사에 커다랗게 비어있는 구멍을 메웠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음반의 음악감독을 맡은 마우리치오 콜라치키씨는 오페라를 더 중시해온 이탈리아 음악계의 풍토상 가곡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고 전한다.

그는 "한국에서 오히려 루치,스카를라티의 가곡 악보를 구하기 쉽고 연주도 많이 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이런 한국 음악계의 역량과 이탈리아 음악학자,가수들의 노력이 모아져 결실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음반은 신나라의 임용묵 기획실장이 프로듀서를 맡고 이탈리아 가수 8명,소프라노 최미나 등이 힘을 합쳐 3년여 만에 만들어졌다.

시대마다 다른 소리와 창법을 요구하기 때문에 각 곡에 맞는 소리를 가진 성악가들을 선별했다.

피아노 반주도 시대별 양식과 타건(打鍵),페달사용법에 맞춰 변화를 줬다.

이 음반에 수록된 실내성악곡이란 일반 가곡은 물론,요즘은 잘 공연되지 않는 오라토리오나 오페라 아리아를 포함하는 개념.

이 때문에 헨델 오페라 ''리날도'' ''줄리어스 시저'' 등의 아리아,이탈리아어로 작곡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성악곡도 들어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