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승 역사소설 "조선의 정쟁"(전5권.동방미디어.각 8천원)이 출간됐다.

조선의 사림 정치는 일제가 비하한 것처럼 단순한 패거리 싸움이 아니라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사림정신의 발현이었다는 주장을 바탕에 깔고 있다.

당쟁이 아니라 정쟁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씨는 3백년 정쟁사를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제1권은 대윤과 소윤,제2권은 동인과 서인,제3권은 남인과 북인,제4권은 노론과 소론,제5권은 시파와 벽파의 이야기로 각 파벌 간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

중종 26년을 기점으로 하는 1권 대윤과 소윤은 조광조 등이 기묘사화로 쫓겨난뒤 윤임,김안로 등 외척이 득세하는 과정을 다룬다.

윤임 등은 세자를 등에 업고 위세를 부리지만 문정왕후에게 적자가 태어나면서 윤원형과 대립하게 된다.

대윤과 소윤의 싸움은 골육간의 투쟁으로 변한다.

2권에서 정권을 잡은 윤원형은 날로 오만해진다.

그의 소실 정난정은 계략으로 윤임의 공격을 간단히 물리친다.

소윤의 전횡이 심해지자 임금인 명종은 심의겸을 등용,이들을 견제하기 시작한다.

때마침 문정왕후가 승하하자 윤원형 일파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한편 훈구파인 김효원과 신진 사림인 심의겸은 골깊은 원한으로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진다.

이를 중재하려던 이율곡은 낙향한다.

3권은 동인이 남인과 북인으로 ,북인이 다시 대북과 소북으로 갈라지는 모습을 다룬다.

먼저 정권을 잡은 동인은 정여립의 난으로 궁지에 몰린다.

북인은 광해군 즉위를 둘러싸고 대북과 소북으로 나뉘는데 광해군을 옹호하는 정인홍 이이첨 등은 선조의 혈육인 영창대군을 살해하는 등 전대미문의 패덕을 자행한다.

이에 민심이 술렁이자 서인들은 반정을 꿈꾼다.

이번에 나온 책은 3권까지다.

속간될 4권에선 조선조의 예학 논쟁,5권에서 영.정조시대 사도세자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 신봉승씨는 경희대 국문과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대문학"에 시와 평론을 추천받아 문단에 나왔다.

한국시나리오 작가 협회 회장을 거쳐,현재 예술원 회원으로 있다.

저서로 대하소설 조선왕조 5백년(전 48권),역사에세이 "국보가 된 조선 막사발" 등이 있다.

소설가 이인화씨는 "전통적인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역작"이라고 평했다.

(02)724-7500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