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공동주최 및 일본 대중문화 수입개방에 힘입어 양국 문화교류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문화와 전통예술에 대한 일본 왕족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아키히토 일황의 사촌이면서 왕위계승권 7위인 다카마도노미야는 부부동반으로 최근 도쿄에서 상영된 판소리영화 ''춘향뎐''을 관람했다.

이에 앞서 다카마도노미야는 국제 어린이도서관 개관을 기념해 개최된 한국그림책 원화전을 왕후와 함께 관람했다.

또 조수미가 출연한 콘서트와 김덕수사물놀이 공연을 부부가 같이 참관하는 등 한국문화에 높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

다카마도노미야는 특히 춘향뎐을 대중 영화관 중 하나인 도쿄 긴쟈의 ''시네라세트''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관람했다.

김종문 주일한국문화원장은 "다카마도노미야가 춘향뎐을 대단히 인상깊게 보았다고 말했다"며 "특히 판소리를 장시간 들어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한국문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친근감을 높이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