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일렬주차를 잘 못하고 지도를 읽는데 서투를까.

남자들은 어째서 신문이나 TV를 볼 땐 아무 것도 듣지 못할까.

호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앨런 피즈와 바버라 피즈 부부는 ''말을 듣지 않는 남자,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이종인 옮김,가야넷,8천5백원)에서 남녀의 본질적인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차 안에서 운전중인 남편이 아내에게 지도책을 보며 길을 알려달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아내는 지도책을 이리저리 돌려보고도 도대체 모르겠다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자고 한다.

그러나 남편은 전혀 차를 세울 생각이 없다.

결국 말다툼이 벌어지고 모처럼의 나들이도 엉망이 되고 만다.

저자는 두뇌구조상 여자의 공간지능과 방향감각이 남자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면서 남자의 경우에는 강인한 인상을 줘야 한다는 의식이 수백만년 동안 머리 속에 각인돼 틀렸다는 지적이나 충고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여자는 걸어다니거나 이야기하는 중에 이를 닦을 수 있지만 남자들은 세면대 앞에 선 채 양치질에만 열중한다.

섹스도 마찬가지.

여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많은 섹스를 하고 싶어하는 반면 남자는 그냥 많은 섹스를 하고 싶어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여자는 말을 하고 남자는 입을 다문다.

저자는 "서로의 생물학적 차이를 무시하고 자기 고집만 내세우면 남녀관계가 위태로워진다"며 "상대방의 행동양식을 이해해야 행복과 평화가 온다"고 강조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