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브라이트만의 새앨범 ''La Luna(달)''는 신비로운 꿈으로 가득하다.

이별(1집)과 낙원(2집)을 얘기하다 이제 구름에 싸인 달 속으로 여정을 떠난다.

우주적 음악이라고 할까.

영원과 삶의 본질에 다가서는 듯한 음향이 우리가 닫아뒀던 상상과 감성의 문을 호소력 있게 노크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보라,저기 너머/강물이 은빛으로 일렁이고/풀밭은 수백가지 빛깔로 수놓은 양탄자/…/침묵이 흐르고/오로지 하느님과 나뿐/…''

8번 트랙에 수록된 라흐마니노프의 가곡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는 이 앨범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원곡 그대로 러시아어로 불러 귀를 끌어당긴다.

역시 브라이트만이다.

''뮤지컬의 디바(Diva)''란 찬사가 아깝지 않다.

익히 알려진 클래식과 팝,재즈 명곡들인데도 브라이트만이 부르면 또 다른 세계의 음악으로 다시 태어난다.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에 아름다운 이탈리아어 가사를 붙인 ''잃어버린 아들''은 팝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브라이트만 스타일''의 전형을 들려준다.

영화음악 작곡가 엔리오 모리코네의 ''라 칼리파'' 헨델의 ''Solo Con Te'' 드보르자크 오페라 ''룻살카'' 중 ''달의 노래''도 감미롭기 그지 없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