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가지,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파스칼)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피에스 쌍소 저,김주경 역,동문선,7천원)는 진정한 행복이 고요와 느림의 미학에서 시작된다고 가르친다.

저자는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그가 말하는 느림은 부드럽고 우아하고 배려깊은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기다리기 싫다는 이유로 점심시간 종이 울리기가 무섭게 구내식당으로 달려가거나 수업시간에도 정신없이 뛰어가 제일 앞자리에 앉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종종걸음족"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99년 프랑스 논픽션부문 1위.

그의 조언을 요약한다.

<>한가로이 걷기-나만의 시간을 내서 발길 닿는대로 풍경이 부르는대로 나를 맡겨보자.

<>듣기-신뢰하는 이의 말에 완전히 집중해보자.

<>권태-아무 것에도 애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사소한 일들을 오히려 소중하게 인정하고 애정을 느껴보자.

<>꿈꾸기-우리의 내면 속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던 희미하면서도 예민한 의식을 때때로 일깨워보자.

<>기다리기-자유롭고 무한히 넓은 미래의 지평선을 향해 마음을 열어보자.

<>마음의 고향-내 존재 깊은 곳에서 지금은 희미하게 퇴색되어버린 부분,시대에도 맞지 않는 지나간 시간의 한 부분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자.

<>글쓰기-우리 안에서 조금씩 진실이 자라날 수 있도록 마음의 소리를 옮겨보자.

<>포도주-지혜를 가르치는 학교,그 순순한 액체에 빠져 보자.

<>모데라토 칸타빌레-절제라기보다는 아끼는 태도,그 방식을 따라보자.

<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