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2000년도 "올해의 작가"에 노상균(42)씨와
이영배(44)씨가 뽑혔다.

노씨는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때 한국대표로 참가해 동양적 사유와 명상을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유럽인들을 매료시켰다.

1990년부터 파리에 머물고 있는 이씨는 숯을 이용, 평면에 강한 재질감과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작업으로 프랑스화단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다.

노씨는 평면이나 입체 표면에 물고기비늘 문양같은 시퀸(Sequins)을 이용한
작품으로 눈길을 끌어왔다.

빛에 따라 변화되는 강렬한 입체감의 환상적인 표면효과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평면에 주로 배열되던 시퀸이 요즘들어 부처나 마네킨등 입체물의 표면을
덧씌우는 재료로 사용돼 설치작업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류가수의 무대복 장식으로 많이 이용돼 천박해보이기까지 하는 시퀸은
노씨의 작업을 통해 신비스러움으로 변화한다.

이씨는 자연물에서 발견된 숯을 이용해 화면에 인체의 형상을 표현하거나
조각, 설치작업을 펼쳐왔다.

그가 사용하는 숯의 색은 사물의 근본인 검정색으로 불랙홀처럼 모든 색채를
빨아들일것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최근에는 캔버스 뒤에서 호치켓을 찍어 형성되는 점과 선을 이용해 곤충의
형태나 자연의 풍경같은 추상적 형태를 나타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측은 "독특한 작품경향을 가진 두 작가의 작업세계를 한눈에
바라볼수 있는 동적인 전시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회는 오는 11월16일부터 12월30일까지 열린다.

< 윤기설 기자 upyk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