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성장엔진은 문화속에 있다.

하드웨어 다툼을 넘어 소프트웨어 싸움으로 이어졌던 경쟁의 무게중심이
"드림웨어" 영역으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꿈과 이미지로 부가가치를 더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붙들어야 경쟁에서
이길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은 10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에서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상품의 문화화를 위한 21세기 전략"세미나를 열었다.

홍성태 한양대 교수, 김성제 OMNI브랜드코리아 대표, 김영기 이회여대 교수
의 발표 내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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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태 교수 =모든 국가는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지닌다.

상품의 문화화를 위해서는 그 사회의 문화적 배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그에 따른 마케팅 전략이 필요.충분 조건이 될 것이다.

각 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없이 그 문화를 겨냥한 상품을 만들 수 없다.

성공적인 상품은 반드시 문화적 배경에서 생겨나기 마련이다.

문화적 뿌리없는 상품은 가격이나 기능면에서는 우수할지 모르지만
경쟁력있는 상품은 될 수 없다.

상품은 문화적 토양에서 자란다.

따라서 각 사회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상품 문화화를 위한
필요조건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문화적 배경을 지닌 상품이라도 그 안에 담겨진 의미가
소비자들에게 무미건조하게 전달된다면 주목받지 못한다.

국가간의 시장장벽이 무너진 "글로벌 시대"의 마케팅 전략은 "생각은
세계를 무대로, 행동은 현지에 맞춰"이다.

상품의 성능이 아무리 우수해도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문화.지역조건에
맞추지 않고서는 팔리지 않는다.

<>김성제 대표 =브랜드는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브랜드 창출을 위한 문화를 육성하려면 종합 그룹이 아닌 단일 기업의
문화를 길러야 한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단일 업종에 주력함으로써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너무 많은 영역에 손을 댄 나머지 스스로 브랜드
파워를 약화시킨다.

예컨대 벤츠 볼보 BMW는 자동차 문화만 집중 육성한다.

타이거 우즈는 나이키만 입는다.

하지만 박세리는 삼성과 아스트라를 함께 입는다.

브랜드는 문화에서 탄생한다.

따라서 브랜드 창출을 위한 환경조성을 위해 세계화 개념에 의한 "문화의
세계화"를 추구해야 한다.

시장과 소비자가 신속하게 세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딩 전략의 1단계는 브랜드가 표방하는 뼈대인 "브랜드 플랫폼"정립이다.

브랜드 플랫폼은 문화의 결정체이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중.장기적
미래가치다.

문화는 개인을 초월한 하나의 자립적 존재다.

기업의 브랜드 플랫폼 정립에 앞서 문화를 바탕으로 한 "국가 브랜드
플랫폼"정립이 시급하다.

<>김영기 교수 =상품의 문화화는 "상품의 인간가치화""상품의 미적가치화"
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우선 "문화적 센스"가 깃든 상품을 개발하는데서부터 출발한다고 본다.

문화적 센스란 문화를 느끼는 힘이며 문화가 담고있는 의미를 캐내는
힘이다.

하지만 정신 개념 사상같은 추상적인 내용을 상품으로 표현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상품의 문화화에 앞서 기업으로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우리 문화가 성취한 미적가치를 느낄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상품을 만들기 위한 도구나 재료에서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도록
미시적.중시적.거시적인 정책 수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교육 기업 예술 언론등 각 분야에서 문화의식이 보편화되도록 정책적
노력이 다각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