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유는 20일~6월20일 연극 "햄릿1999"를 청담동 유시어터 무대에 올린다.

이 극단의 유인촌 대표가 사재 30억원을 들여 만든 서울 강남지역의 유일한
연극전용극장 유시어터의 개관 기념공연이다.

"햄릿1999"는 셰익스피어가 쓴 "햄릿"을 세기말의 한국을 배경으로 해
새로이 꾸민 작품.

군사혁명과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점철되어 온 우리 근현대사의 거대한
정치적 소용돌이에 짓눌려 행동하지 못했던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을 햄릿이란
인물을 통해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김아라는 "염세적 냉소주의에 빠져 격변의 정치현장을 회색분자
의 모습으로 살았던 우리 모두의 모습은 물론 권력을 향한 광기와 폭력이란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인간사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가장 햄릿다운 배우로 꼽히는 유인촌이 햄릿역을 맡고 방은진과 진희경이
오필리어역으로 교체출연한다.

쉬리의 주인공 최민식이 오필리어의 오빠 레어티즈로, 권성덕이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우스로 나온다.

또 카리스마의 배우 이혜영은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트역으로 출연하고 1대
품바 정규수가 여러가지 역할을 맡아 무대를 누빈다.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시, 7시30분, 일.공휴일 오후 6시.

(02)3444-0651.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