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만큼 돈을 중시하며 사는 사람들도 흔치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만큼 돈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드믄 것 또한 사실이다.

한마디로 돈에 대한 관심은 많으나 돈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남고 뒤로 손해보는 일도 허다하다.

제대로 재무관리를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을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

그동안은 그럴만한 정보나 지식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살기에 바빴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돈이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온 국민이 예상치 못한 IMF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개인별로 엄청난 상처가 할퀴고 지나갔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엔 정말 똑똑하게 살아야 한다.

특히 돈의 세계를 잘 알고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이것은 한두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똑똑하고 야무지게 경제활동을 해주어야 한다.

물론 경제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도 한차원 높여야 한다.

바로 이런 시기에 세사람의 학자들이 정말 필요한 책 "생활재무관리"
(김성민.길재욱.김헌수 저, 경문사)를 만들어 주었다.

게다가 생활 재무관리라는 새로운 개념도 확실하게 알려 주었다.

저자들은 직업을 통한 소득창출에서 합리적인 소비 그리고 성공 투자와
금융활동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꼼꼼하게 그리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책의 순서에서 저자들의 현실감각과 독자에 대한 친절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세금에 대한 정보도 빼놓지 않았다.

보험도 아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은퇴후의 재무관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은 국민교육적 의미도
크다고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생활경제에 대해 남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본인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누구나 읽고 이해가 쉽도록 만들었다는 점을 평소에
경제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

언제나 현장과 국민들 편에서 호흡하는 학자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 엄길청 경기대교수.경제평론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