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pop art)가 한국에서 어떻게 전개돼 왔는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코리안 팝"전이 23일-4월 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성곡미술관
(737-7650)에서 열린다.

팝아트는 대중문화의 여러 측면과 그 영향에 주목하면서 지난 60년대
서구에서 생겨난 미술사조.

텔레비전 신문 잡지 등 각종 매스미디어나 광고에 등장하는 여러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작품에 이용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70년대부터 팝아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팝아트가 다루는 것은 대중이 공유하는 범속한 이미지들이다.

촌스러우면서도 재미있고 소박하면서도 다중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한국의 팝아트"를 개괄적으로 점검한다.

팝아트 이론을 충실하게 구현한 작품보다는 한국사회에서 뿌리를 내린
대중문화 이미지가 어떻게 미술로 수용됐는가를 알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꾸민다.

참여작가는 모두 12명.

강용면씨는 전통속에 묻혀 있는 색과 조형성을 재미있게 표현한 작품을
출품하며 강홍구씨는 컴퓨터 합성사진을 선보인다.

김두섭씨는 관람자의 낙서를 표현의 한 수단으로 사용한 선거포스터작품을
내놓는다.

김용익씨는 붉은색 원을 규칙적으로 배열한 "땡땡이 무늬작업"을,
김용중씨는 현대인의 불안한 모습을 조형화한 작품을, 김용철씨는 텔레비전과
하트그림을, 민정기씨는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발소 그림"을
각각 발표한다.

이 밖에 박강원씨의 도시거리풍경, 이중재씨의 비디오 작품, 이흥덕씨의
카페내부 그림, 정복수씨의 인간 심리지도, 조영남씨의 화투그림등도
관람객을 맞는다.

미술에 별다른 흥미가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전시회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