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육식동물 중 먹이감을 잡기 위해 다른 동물소리를 흉내내는 별종
이다.

암사슴을 사냥할 때 숫사슴 소리를 내 유인한다.

구석기 시대 인간의 평균수명은 20살.

네안데르탈인의 55%와 크로마뇽인의 34%가 20살 이전에 사망했고 40살을
넘긴 사람은 5%뿐이었다.

네안데르탈인보다 2백만년 전에 출현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의 생존기간은
더욱 짧다.

대부분이 미성년에 죽었거나 10대 후반을 넘기지 못했다.

21세기에는 2백살까지 장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요즘 상황과
비교하면 엄청난 격차다.

지질학자 필립 세프와 낸시 세프 부부가 쓴 "특종 이색 지구탐험"
(전2권.자작나무)에는 지구촌의 기이한 얘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자연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잔잔하게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이들 부부의 조사에 따르면 사막의 "사구아로"라는 선인장은 한여름에 물을
빨아들여 저장했다가 가뭄 속에서도 4년을 버티는 것으로 밝혀졌다.

파라과이 차코 인디언들의 짝짓기 풍습은 어떤가.

여자들이 한 남자를 두고 권투로 승부를 가린다.

승자가 남자를 차지하고 패자는 조용히 물러선다.

이는 우두머리 자리를 놓고 벌이는 숫사자의 경우와 비슷하다.

도전자가 보스와 일전을 벌여서 패하면 꼬리를 내려 무리속에 숨고 승자는
그를 용서한다.

돌멩이 대신 콜라병으로 전복껍데기를 깨먹는 바다수달의 요리법도
재미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