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댕 투성이의 얼굴에 남루한 차림, 찌그러진 밥통하나 들고 절절하게
녹아드는 각설이타령에 온갖 한과 신명을 엮어내는 1인 연극.

"품바"가 24일~28일 호암아트홀에서 4천회 돌파(27일)축하공연을 갖는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6대 품바 김규형(국립국악관현악단 악장).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난타주자다.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이며 10대 각시품바로 울고 웃겼던 박해미가
특별출연해 흥을 돋우고 5~6명의 악사가 등장, 왁자지껄 리듬을 맞춘다.

품바를 쓰고 연출한 김시라도 무대에 올라 타령솜씨를 선보이고 4대
고수였던 김승덕이 낮은자들의 애환을 북소리에 싣는다.

품바는 신재효가 정리한 "변강쇠타령"에 처음 기록된 말로 타령의 장단을
맞추고 흥을 돋우는 소리(입장고)다.

이후 "입방귀"란 뜻으로 민초들의 울분과 억울함을 표출하는 표현수단으로
쓰이다 81년부터 1인연극으로 장기공연되면서 걸인의 대명사가 됐다.

이 연극은 9월께 탤런트 유동근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로도 만들어진다.

24일 오후 4시 첫공연은 실직자 장애인 환경미화원들을 위한 무료공연이다.

평일 오후 4시, 7시, 토.일 오후 3시30분, 6시30분.

문의 278-7580.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