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C장조 작품 56)는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이다.

레코딩도 많지 않다.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세명의 뛰어난 연주자가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탓이다.

이 곡의 연주와 녹음은 그래서 항상 화제였다.

어떤 연주자가 모여 화음을 이루었는지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폴리그램이 도이치 그라모폰(DG)레이블로 최근 내놓은 "트리플 콘체르토"는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끈다.

"정트리오"의 녹음이기 때문이다.

정명훈(피아노) 정명화(첼로) 정경화(바이올린)가 96년4월 독일현지에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지휘 정명훈)와 함께 녹음했다.

이 음반에는 같은 장소에서 정경화의 협연으로 녹음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두개의 로망스(G장조 작품40, F장조 작품50)"도 실렸다.

지난해 DG가 내논 "베토벤전집"을 통해 처음 소개된 미완성곡 "피아노,
바순, 2개의 오보에와 현을 위한 로망스 칸타빌레"도 담았다.

형제 음악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패트릭 갈로와(플루트)와 파스칼
갈로와(바순)가 연주에 참여, 두 음악집안이 호흡을 맞춘것도 흥미롭다.

정명훈은 피아니스트와 지휘자, 두 역할을 소화해냈다.

<김재일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