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의 신년특집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3사 모두 새해를 맞아 가족의 사랑을 일깨우는 훈훈한 특집드라마를
마련, 시청자를 찾아간다.

KBS1TV는 신년특집 드라마 2부작 "목마들의 언덕"(극본 권준현, 연출
고영탁)을 2일 오후 9시40분에 방송한다.

소설가 채영주씨의 동명소설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서울 인근의 한
보육원을 배경으로 어두운 현실속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보육원
사람들의 삶과 사랑이 밝게 그려진다.

보육원장으로 이종만이 출연하며 김규철이 보육원 출신의 교회집사 종길,
방은진이 보육사로 나온다.

이밖에 보육원에서 만나 부부가 되는 원희와 민태역에 윤유선과 손현주가
출연한다.

MBCTV에서 2일 오후 9시40분 방영될 "새의 선물"(극본 박예랑, 연출
김남원)은 12살짜리 소녀의 눈을 통해 60년대 우리 이웃들의 질박한 삶을
그린 작품.

구차하고 남루해 보이는 생활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에 있음을 섬세하게 그린다.

주인공 진희역을 권해광이 맡고 할머니로 김영옥, 이모로 윤손하가
출연한다.

여기에 박순천 김혜숙 안정훈 이희도 등이 가세한다.

같은날 오전 9시40분엔 나이 어린 윗동서와 나이 많은 아랫동서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코미디드라마 "여자대 여자"(극본 문성희, 연출
안우정)가 방송된다.

SBSTV는 소년가장의 비극적인 현실을 통해 현실의 냉혹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70분드라마 "집에 가는 길"(극본 김규완,연출 구본근)을
2일 오후 8시30분 방송한다.

EBSTV도 신년특집 드라마 2부작 "사랑한다는 것은"(극본 박범수.연출
이상범)을 마련, 1일 오전10시에 방송한다.

10년을 키운 자식이 남의 아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낳은 정과 기른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두 부모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전인택 박현숙 정성모 임예진 등이 갈등하는 부모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린다.

한편 KBS2TV는 특집드라마로 "댁의 딸 우리 아들"(1일 오후 3시20분)및
"아빠와 영혼"(2일 오후 2시)을 앙코르 방송한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