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요람이 될 서울종합촬영소가 5일 마침내 완공 (그랜드 오픈)
된다.

89년 당시 문화공보부로부터 건립계획 승인이 난 지 9년반, 92년
4월17일 첫삽을 뜬 지 6년6개월여만에 준공식을 갖는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일대 40여만평의 부지에 6백5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만든 서울종합촬영소는 대형 및 중형 스튜디오와 특수촬영
스튜디오, 2동의 소형스튜디오와 고정촬영세트장 등이 들어선 영상지원관,
후반작업을 위한 영상관, 서울 종로구 운니동의 전통한옥을 이전.복원한
운당, 3만여평 규모의 야외 오픈세트장등을 갖추고 있다.

특수촬영스튜디오에는 바다나 호수, 강에서 일어나는 장면을 미니어처를
이용해 찍을수 있도록 수심 1.2m의 풀을 만들었고,영상관에는 대사.음악.
효과 등의 녹음과 편집에 관한 모든 설비를 마련했다.

전체 준공에 앞서 지난 93년 11월12일 영상지원관과 운당 등 일부시설이
완공돼 지금까지 80여편의 영화가 이곳에서 제작됐다.

이는 우리나라 영화 제작편수의 40% 수준.

영화진흥공사는 준공식 뒤에도 전통한옥지구 및 견학시설 등 추가공사를
계속해 서울종합촬영소를 영화뿐 아니라 TV.비디오.CF 등 종합영상매체의
기반시설로 꾸미는 한편 미국의 유니버설스튜디오처럼 테마파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영진공의 의욕과 달리 서울과 멀리 떨어진데다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영화인외에 방송인과 광고인 등의 사용실적이 미미하고, 영화인
지망생과 일반인의 견학 및 관광에도 적지 않은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영진공은 5일 오후 2시 서울종합촬영소 안의 춘사광장에서 영화인 및
문화예술계 인사, 주한외교사절, 현지 주민 등 1천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서울종합촬영소 그랜드 오픈" 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는 박규채 영진공사장의 기념사,
송태호 문화체육부장관의 치사,
이세기 국회문체공위원장과
김지미 영화인협회이사장의 축사, 기념식수 순으로 진행되며
국악인 김성녀,
가수 설운도,
김덕수 사물놀이패,
MBC 합창단의 축하무대도 펼쳐진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