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방위(SKC)

킬링타임용 코미디.

줄거리구성이나 상황의 개연성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5명의 웃기는 방위가
필리핀까지 가서 펼치는 쇼와 모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오렌지방위 동사무소방위 늙은 직업방위 전투방위 사역전문방위 나약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들은 게릴라에 납치된 한국근로자 20여명을 구출하기
위해 필리핀 밀림으로 급파된다.

해커의 장난으로 특수부대 요원으로 둔갑하게 된 것.

게릴라에 쫓겨 온갖 고초를 겪던 방위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자마자
일당백의 용사로 탈바꿈한다.

김민종 허준호 권용운 박광정 이형철 주연.

김태규 감독.

<>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시네마트)

"블루" "화이트" "레드"의 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88년작.

키에슬로프스키의 걸작인 TV시리즈 "십계" 가운데 "살인하지 말라"편을
극장용으로 재편집했다.

영화는 "살인하지 말라"는 신의 명령을 어긴 두 종류의 살인을 보여준다.

고독한 시골청년 야체크의 이유없는 무자비한 살인과 이를 응징하기 위해
자행되는 국가의 합법적인 살인.

감독은 과감한 생략과 절제된 대사, 섬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신의 계율을
어길 수밖에 없는 부조리한 현실을 냉철하고 담담하게 그린다.

더이상 영상으로 만날 수 없는 고인의 인생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을 만나는
것은 큰 기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