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가 10월6~9일 제주도에서 열린다.

아태영화제는 영화를 통한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의 문화교류를 목표로
54년부터 시행된 행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첫 행사이후 매년 회원국 (정회원 14, 옵저버 3)의
주요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96년 제41회 대회 (뉴질랜드)에서 장선우 감독의 "꽃잎"이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의 3개부문 상을 받으면서 우리와 가까워졌다.

이번 행사는 95년 제주도가 유치위원회를 만들고 한국영화제작협동조합
(대표 정륭사, 약칭 제협)에 공조를 요청해 이뤄졌다.

올 영화제 참가자는 국내 2백명 해외 4백명 등 6백여명.

칸영화제 그랑프리작 "장어"의 감독 쇼헤이 이마무라 (일본)를 비롯
"함께 춤을 출까요"의 마사유키 수오 (일본), "강"을 만든 차이 밍 량
(대만), "첨밀밀"의 피터 찬 (홍콩) 등이 내한할 예정이어서 부천영화제
(8월29일~9월5일) 부산영화제 (10월10~18일)를 연결하는 또하나의 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품작은 모두 36편이며 이중 한국영화는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감독
김응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홍상수) "학생부군신위" (박철수)
"나쁜 영화" (장선우) 등 5편.

심사위원은 데이토 샴수딘 (전 말레이시아 영화제작자협회장) 존 라잉
(뉴질랜드 감독) 김수용 감독 정종화 교수 (고려대 영문과) 등 7명이다.

이번에는 옵저버 3국중 러시아만 참가하고 북한과 중국은 불참한다.

정륭사 제협 조합장은 항간에 떠돌던 아태영화제의 영구적인 한국
유치설에 대해 "상설사무국을 서울에 두자는 논의는 96년부터 있었지만
아직 결론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 행사 예산은 총 10억7천만원.

제협이 3억7천만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7억원은 제주도가 맡는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