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사 : 한경서평위원회
** 저 자 : 임계순
**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사

최근 세계인의 관심은 1997년 7월1일자로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이
1백55년만에 중국에 반환되는 금세기 최대의 이벤트에 집중됐다.

각국의 신문지상에서는 연일 이 사건을 톱기사로 다루고 있었는데 특히
홍콩의 중국 귀속 하루 전인 6월30일 저녁 국내의 한 TV 방송특집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장면을 방영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홍콩정부 관청의 상단에 있는 조각으로서, 용 (중국의
상징)이 여의주를 사자 (영국의 상징)에게 건네주는 조각상을 확대해
방영하는 장면이었다.

이 조각상에서 우리는 영국이 홍콩을 식민지로 지배하는 것을 매우
생동감있게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수 있는데, 이제 그 여의주는
원래의 모습대로 용에게 귀속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따라 세계인의 이목은 여의주를 입에 문 용 (중국)의 향후 비상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여의주가 중국에 귀속되는 시점에 때맞춰 "한국인의 짝사랑,
중국"이라는 저서로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한양대 사학과 임계순 교수의
"중국의 여의주, 홍콩"이 출간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 책의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국제금융중심지와 세계적
중개무역지로 번영을 누리고 있는 홍콩은 1843년 남경조약이래 영국
식민지 시대를 청산하고 중국의 여의주로 영구 환원된 것이다.

물론 홍콩의 장래와 이로 인해 야기된국제정세에 대해서는 근심과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그 주요 내용은 홍콩의 역사적
연혁, 영국의 홍콩통치제도와 내용, 홍콩의 경제적 번영과 특징, 홍콩의
사회구성, 홍콩의 주권회복을 둘러싼 중 영 양국간의 협상과정, 홍콩의
항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 등으로 요약될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홍콩문제를 국제정세나 외교 정치,그리고 국방전략등
현상적인 측면에서분석하는 기존 시각에서 탈피해 역사학자의 안목을 통해
홍콩문제를 종합적이고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섬세하고 수려한 필치로 일반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이젬가지 접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자료와 통계등을
제시해 연구 분석함으로써이 책이 앞으로 홍콩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더욱이 이 책의 제4장 "홍콩인은 누구인가"에서는 홍콩사회의 인구및
계층적 구성과 특징을 저자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제6장 "중국의 여의주,홍콩"에서 저자는 홍콩을 민족의식의 각성지,
혁명과 항일투쟁및 민주운동 기지로서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홍콩이 "중국의 민주화 기지"가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중국이 지역간 개인간 부의 분배와 경제적 지리적
우수성을 잘 활용한다면 홍콩은 중국에게 단지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가
아니라 용을 비상하게 해주는 여의주가 될것"이라고 결론지음으로써 저자의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상과 같이 이 책이 지닌 강점과 의의에도 불구하고 굳이 아쉬운 점을
지적한다면,홍콩문제에 대한 최근 학계의 견해와 전망을 첨부했더라면
이 방면 연구자와 독자들에게 더욱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사실이다.

윤정분 < 덕성여대 인문과학대학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