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대전"(한용운 편찬 이원섭 역주 현암사 간)중 "부살의 자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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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비심으로 보시에 전념하여 재물이 없을 경우라도 남이 구걸하는
것을 보면 차마 말하지 못하고 눈물을 떨군다.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고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수행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

비심이 많은 사람은 남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말만 듣는대도 가만히 있지
못할 것인바, 더욱 남의 괴로움을 목격하고도 구제치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비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난에 쪼들리는 자를 보고도 줄 재물이 없을
때는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탄식할 겻이며, 고통받는 사람을 보고는 울어
눈물을 떨굴 것이니 그 눈물로 하여 그 마음의 부드러움을 알 것이다.

보살의 비심은 눈더미와 같다.

눈더미가 햇볕을 만나면 이내 녹듯이, 보살의 비심의 "눈더미"는 괴로워
하는 사람들을 보면 눈물이 되어 흐르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