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용계를 이끄는 중견 남성무용가 정재만 (숙명여대 무용과
교수).국수호 (중앙대 무용과교수)씨가 한 무대에 서 화제.

이번 무대는 정재만씨가 이끄는 벽사춤아카데미가 23~24일 오후
7시30분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갖는 "97 벽사무용주간"에
국수호씨의 디딤무용단을 초청해 이뤄진 것.

라이벌 관계인 두 무용단의 합동공연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약 20년만에 무대에서 만나는 두 사람은 국립무용단 시절부터 쌍벽을
이루던 명콤비이자 호적수.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제자를 양성하고 우리춤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데도 함께 앞장서왔다.

정교수는 "함께 공연할 때는 눈만 마주쳐도 빈자리를 채울 만큼 호흡이
잘 맞았다.

그동안 각자의 춤세계를 이룬만큼 이 공연을 통해 서로 돕고 무용계의
힘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24일.

벽사춤아카데미의 "훈령무" "태평성대" "사내아이들"에 이어 정재만씨가
"허튼살풀이"를 춘다.

여기에 국수호디딤무용단은 "여명의 빛" "여명의 산하" "강강술래"
등으로 화답하고, 국씨는 "입춤"으로 흥과 멋이 넘치는 한마당을 펼친다.

문의 516-1540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