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는 사람이 늘어난다.

거리에서 생활한복집을 쉽게 만날수 있다.

"품위있고 아름답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잘 입히지 않던 우리의 옷
한복이 생활속에 자리잡고 있다.

생활한복의 확산을 부추긴 가장 큰 요인은 96년 12월부터 문화체육부가
시행하고 있는 "한복입는 날"(매달 첫째 토요일).

"한복입는 날" 시행 총책임자인 문화체육부 김준영 문화산업기획과장은
"일반의 반응이 기대이상"이라며 "실용적소재 개발과 보다 세련된 색상.
디자인 연구개발이 따라 준다면 한복실용화는 그리 멀지 않다"고 전한다.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는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합창단원용 한복과
진행요원의상 360벌을 공급했으며 각 전문점에는 대리점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영희씨의 진행요원복장은 당의와 아얌을 변형한 개량한복이다.

생활한복집이 가장 많은 곳은 전통문화거리인 서울 인사동.

통인가게부근 100여m 전방안에 "우리옷 새내" "아라가야" "우리옷 질경이"
"한국옷"등 4곳이 있다.

2년된 화랑겸 한복집 "아라가야"를 제외하고는 모두 1년 미만의 새 가게들
이라는 것도 최근의 붐을 잘 말해 준다.

생활한복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

남녀 성인옷 한벌에 대부분 12만~20만원선으로 20~30만원하는 기존한복에
비해 무척 싸다.

어린이옷은 4~5만원.

"우리옷 새내" 인사점 주인 정선희씨는 그 자리에서 수입의류점을 5년
하다가 한복집으로 전환한 경우.

"최근 입는 사람도 늘고 거리 특성에도 맞는것 같아 바꿨다"고 한다.

고객은 교수 작가 화가 서예가처럼 우리 전통문화와 밀접한 층이 많지만
대학생이나 직장여성도 적지 않다.

"한국옷"은 "여럿이 함께" "새내" "돌실나이" "한겨례"등 여러업체 옷을
함께 파는 곳.

이곳 이영빈대표는 "96년말부터 호황세며 특히 남편옷을 사는 주부들이
많다"고 전한다.

하루 20~30명이 찾는데 오는 사람은 거의 다 구매한다고.

서양화가인 "아라가야" 이나경대표는 "우리옷이 불편하다는 선입견은 옛
한복중 예복만이 살아 남았기 때문"이라며 "선조들의 일상한복을 입어 보면
그런 평가가 얼마나 그릇된지 금방 알수 있다"고 말한다.

실용한복은 옛 한복의 틀에 변화없이 여밈등 디테일에 변화를 준것뿐이지만
입기에 훨씬 편하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