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차이무(대표 이상우)의 세태풍자극 "비언소" (이상우작 박광정연출)가
8월1일~9월8일 동숭아트센타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비언소"는 "재미있는 연극"을 표방한 극단 차이무가 "플레이랜드"
"늙은 도둑의 노래"에 이어 세번째로 올리는 희극.

변소를 길게 늘여 발음한 "비언소"는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곳이란 뜻.

어느 번잡한 도시의 남자용 공중화장실을 배경으로 어처구니 없는 온갖
세상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포르노연극으로 돈을 번 "명연출"과 연극계에서 발언권이 센 "실력자",
오늘의 연극현실을 개탄하는 "평론가", 예술을 위해서라면 벗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배우"가 좌변기에 앉아 연극의 본질에 대해 논하는가 하면
무능한 남자, 재수없는 남자, 욕심없는 남자가 신세한탄을 하기도 한다.

"비언소의 여왕"이라 불리는 청소아줌마가 등장, 위풍당당하게 볼일
보는 남자들을 위협하기도 하고 인질극 성추행 검문검색 질서논쟁 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29개의 장면이 90여분동안 빠르게 전개되고
가톨릭미사음악에서 랩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이 극의 흐름을 돕는다.

"날보러와요"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이대연과
송강호 박원상 최덕문 오지혜가 출연, 1인다역의 연기변신을 보여준다.

극작가 이상우씨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진실과 비밀이 드러나는
곳으로 화장실을 설정, 오늘 우리들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진짜 공해들이
무엇인가를 밝혀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희극배우로도 유명한 연출가 박광정씨는 "냉전이데올로기의 찌꺼기들,
비틀린 성문화, 소외감, 상대적 박탈감 등 무거운 주제들을 웃음으로
풀어내려 했다"고 얘기했다.

< 송태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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