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음악메세나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금호그룹 (회장 박성용)과 신원그룹 (회장 박성철), 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김용원)이 각각 금호현악4중주단과 신원에벤에센앙상블,
삶과꿈싱어즈를 운영하는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채리티앙상블을
후원하기로 한 것.

채리티앙상블은 이에 따라 삼성채리티앙상블로 이름을 바꿈으로서
사실상 삼성전자의 산하단체적 성격을 띠게 됐다.

이처럼 직간접으로 실내악단 혹은 합창단을 운영하는 외에도 제일모직,
캠브리지, 서광 등 여러 기업이 오키스트러와 오페라등 대규모 음악공연을
지원함으로써 음악메세나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리티챔버앙상블은 95년 2월 "우리사회의 소외된 곳을 찾아 아름다운
음악으로 봉사하자"는 취지에 동감한 연주자들이 결성한 단체.

창단이후 줄곧 병원 교도소 탄광촌등 클래식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곳을
찾아 연주해왔는데 최근 삼성전자 (회장 강진구)가 연간지원을 결정함에
따라 아예 이름을 삼성채리티앙상블로 바꾼 것.

지난해 연주회별로 후원해온 데서 벗어나 6월1일부터 1년간
채리티챔버를 공식지원하기로 한 삼성전자측은 "연간 협찬액은 1억원이며
연습실과 음반녹음도 지원할 계획" (홍보부 김순관 부장)이라고 밝혔다.

단원은 김현곤 (대표, 클라리넷, 서울대교수) 정준수 (바이얼린)
박병훈 (첼로) 김대원 (플룻) 성필관 (오보) 박라나 (하프)박미혜
(소프라노) 박세원씨 (테너) 등 21명.

지난 한해동안 강원도 태백문화관과 수원 아주대병원 등 총 20곳에서
연주했다.

김대표는 "앞으로도 전국 각지의 공장 병원 탄광지역 등에서 연주하고
횟수는 연 20회를 유지하겠다"고 얘기했다.

6월에는 17일 수원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24일 온양 삼성전자 강당에서
음악회를 갖는다.

문의 518-2960

기업들의 음악메세나활동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증폭되고 있는 것은
음악회가 한꺼번에 같은 장소에 많은 인원을 모이도록 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큰몫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호현악4중주단 (단장 김의명)은 90년 금호그룹이 창단한 단체.

5월에 유럽7개도시 순회연주회를 가진 것을 비롯, 매년 24회이상의
연주활동을 펴고 있다.

금호측의 운영 예산은 연 3억원정도.

신원에벤에셀앙상블 (단장 송기정)은 95년 3월 중견성악가 13명으로
출발한 중창단.

연 30회정도의 음악회를 무료로 연다.

연간 예산은 5억원선.

삶과꿈싱어즈 (단장 신갑순)는 93년 6월 30대 성악가 13명으로 결성한
단체.

창단 3주년을 맞아 8월중 빈에서 열리는 오스트리아 건국 1,000주년
기념연주회에 참가하고, 10월에 성악콩쿠르를 개최하는 등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