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서부문의 스테디셀러가 늘어나고 있다.

문학을 비롯한 인문학서적뿐만 아니라 경제.경영서도 시류에 관계없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음으로써 스테디셀러 목록에 오르고 있다.

경제.경영서에 스테디셀러 개념이 도입된 것은 87년께부터.

증권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증대되고 이에따라 이들의 경제에 관한 관심
또한 늘어나면서 경제.경영관련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출판사들도 이전의 무겁고 딱딱한 교과서스타일의 경제.경영서
대신 이해하기 쉬운 교양서형태의 경제.경영서를 내기 시작한 것.

최근에는 또 기업인이나 직장인들의 관심이 주어진 업무의 효율적인 수행
에서 개인의 지적능력과 자질을 높이는 자기계발단계로 옮겨감에 따라 사회
변화를 예측하는 미래서와 경제.경영분야의 근본문제를 분석, 대안을 제시
하는 책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인문서는 보통 3~4년간 10만권이상 팔려야 스테디셀러로 인정하는데 비해
경제.경영서는 2년이상 3만~4만권 이상만 판매되면 스테디셀러로 간주된다.

물론 책에 따라 10만권이 넘는것도 있다.

경제.경영 스테디셀러로는 우선 경제및 경영이론의 교과서역할을 하는
개론서가 꼽힌다.

경제및 경제이론을 쉽게 이해하도록 풍부한 사례를 곁들이고 경제의
문외한도 흥미를 가질수 있게끔 만든 책들이 오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제기사 소프트"(곽해선,사계절), "한국 한국인 한국경제"(이원복,
동아출판사)등은 개론서 성격 스테디셀러의 대표적인 예.

"경제기사소프트"는 신문의 경제관련기사 읽는법을 안내한 책으로 신문
기사를 통해 경제를 쉽게 이해하는 방법을 재미있게 설명, 2년넘게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한국인 한국경제"는 만화가 이원복교수(덕성여대)가 경제이야기를
만화로 풀어쓴 책.

이 책은 젊은층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미시경제학"(주성한외,법문사), "지역경제론"(홍기용,박영사)등 전문경제
이론을 쉽게 설명한 개론서도 관련분야 직장인들이 꾸준히 찾음으로써
스테디셀러의 위치를 굳혔다.

경제.경영부문 스테디셀러의 두번째 유형은 사회및 기업의 변화예측서.

앨빈토플러,폴 케네디등 미래학자들의 저서가 지구촌의 내일을
전망함으로써 독자들의 끊임없는 관심속에 스테디셀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종류는 미래학자가 시리즈로 펴냄으로써 광범위한 독자층을 확보
하고 있는 것이 특징.

이들 책은 또 21세기를 진단하는 경제학자및 사상가들의 인식변화를 읽을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앨빈 토플러의 "미래쇼크" "제3의 물결" "권력이동", 폴 케네디의 "강대국
의 흥망" "21세기준비", 피터 드러커의 "미래산업" "자본주의이후의 사회",
톰 피터스의 "경영혁명" "해방경영", 존 나이스비트의 "메가트렌드2,000"
(이상 한국경제신문사간)등이 미래예측으로 꾸준한 관심을 모으는 책들이다.

이중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권력이동"등은 시대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 새로운 질서와 생활패턴에 어떻게 적응하고 나아가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인가를 제시함으로써 공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90년11월 발간된 "권력이동"은 30만권이상 판매되는 초베스트셀러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책은 권력이 폭력과 부에서 지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세계
곳곳에서 일고있는 권력의 대지진과 격변을 놀라운 통찰력으로 예견,
지식인들사이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세번째 유형은 실무에 직접 활용할수 있는 실용성.직장인을 중심으로
팔리는 이책들은 정보를 가공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한편 관련제도를 충분히
이용하는 방법을 제공, 경제관련 업무종사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어음수표 100%활용법"(경영연구실무소,더난출판사), "전략적 사고"
(애비내쉬 딕시트외,다음세대), "정보를 3배로 활용하는 지적메모술"
(마스다 다케키,한국생산성본부)등이 이 분야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이중 "어음수표 100%활용법"은 기업은 물론 개인의 자금운용시 문제가
되는 어음과 수표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소개하는 책으로 2년이상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있다.

93년말 조직혁신의 바람을 일으킨 마이클 해머와 제임스 챔피의 공저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김영사간)도 눈에 띄는 스테디셀러.

94년5월에 나와 아직까지 스테디셀러로 분류되지는 않고 있지만 1년 가까이
경제경영베스트셀러부문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습관"(제임스 코비,김영사)도 서점가에 커다란 파장을 던지고
있다.

경제.경영서에서 또한가지 독특한 점은 "회계원리"(남상오,다산출판사)
"경리실무"(문길모,세경자료사) "알기쉬운 기업회계기준(편집부편,완)"등
회계관련서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책들은 기업의 회계업무를 실무중심으로 기술,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기업경영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재무제표 대차대조표
등을 이해하고 분석하며 회계와 경리업무의 기본을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네번째 유형의 스테디셀러는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도입,
성공한 일부기업의 사례를 소개한 것들이다.

"암웨이 마케팅"(김준녕,스몰비지니스) 등이 이러한 범주에 속한다.

스테디셀러가 나온다는 것은 꾸준한 독자층이 있다는 것.

경제.경영서는 독자층에게 필요한 지식이나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점이
강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스테디셀러가 늘어난다는 것은 생활의 경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가 일상생활에 파고들면서 일반인들도 경제를 쉽게 이해하고 변화를
예측,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경제.경영서의 경우에는 구체적인 사실과 사례를 열거하고
체계적인 지식과 철저한 현장경험을 접목시킨 것이 스테디셀러가 될 가능성
이 높다고 말한다.

일시적 인기에 영합해 만들어진 책들은 금방 수명이 다하고 마는 것이
현실인 만큼 무엇보다 책의 내용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경제.경영 스테디셀러는 외국인저자의 것이 80~90%를 차지, 독자들
에게 외국의 사상이나 사례가 절대적인 것처럼 인식시킬수 있는 맹점을
지닌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출판사들은 외국의 경제.경영서를 단순히 번역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국내저자를 발굴, 육성시킴으로써 한국의 실정에 맞는 경제.
경영서가 나올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관련, 김재준 교보문고조사과정은 "경제.경영서의 경우 외국의 추세만
을 좇아 국내현실과 맞지 않아도 무조건 번역출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면서 "가능한한 우리실정에 맞는 경영이론서를 출간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또 "실용.처세서가 증가하고 있으나 내용이 천편일률적이다. 독자들이
많이 찾는 이같은 책도 내용이 보다 알차야 스테디셀러로서의 맥을 유지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