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비롯한 TV출연자들의 옷차림이 유행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상식. 특히 여자출연자들의 패션은 프로그램내용이상으로 주목을
끈다.

"황혜영 핀" "심은하 머리" "이본 의상"등은 등장 즉시 학생과 젊은
여성들 사이에 퍼진다.

최근 유독 많은 눈길을 끄는 것은 여자진행자들의 화려한 드레스.

종래 외국영화 혹은 기껏해야 영화상시상식 혹은 연주회장에서나 볼수
있던 대담한 스타일의 드레스가 "열린음악회"등 음악프로그램진행자
의상으로까지 등장,바야흐로 드레스대중화시대가 멀잖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연주복을 비롯한 드레스류는 앙드레김부티크나 이광희부티크등
디자이너숍과 드레스전문점 "라스포사"등에서 만들어왔고 최근에는
기성복업체 "한섬"에서도 "마인세레모니"라는 브랜드로 웨딩드레스와
무대의상을 시판한다.

최근 MBC드라마 "여울목"에 나오는 탤런트 심은하의 극중 결혼피로연
의상이 바로 "마인세레모니"제품.

드레스의 가장 보편적인 스타일은 A라인. 체형에크게 좌우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요즘은 과감한 노출이 보편화되어 보디라인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흐르는 듯한 실루엣도 인기.

"베스트(조끼)스타일"은 최신유행아이템. 소매를 달지 않는 것은 물론
가슴부분을 커다란 라펠(칼라)만으로 처리하는 대담한 스타일이다.

어깨가 그대로 드러나는 만큼 팔목까지 올라오는 긴 장갑을 낀다.

소재는 노방 공단 실크 타프타 쉬폰등이 주로 쓰이며 스팡클(플라스틱
비닐등 소재의 반짝이)구슬장식을 많이 사용한다.

색상은 종전에는 검정이나 흰색 아니면 유치할 정도로 화려한 원색
일변도였으나 지금은 일반의상과 마찬가지로 초록 노랑 주황등 파스텔톤이
많이 쓰인다.

클래식음악가들의 무대드레스 또한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움직이기 편안한지의 여부가 중시된다.

품이 너무 꼭 끼거나 소매부분이 불편해서는 피아노 바이올린등의
악기를 연주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