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시대의 개막과 함께 케이블TV광고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본방송에는 20개 프로그램공급업체(PP)와 전국의 48개지역방송국
(SO)이 참여한 상태.

그러나 전송망 설비와 컨버터 수급이 제대로 안돼 예상만큼 화려한
출범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케이블TV 광고시장도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케이블TV의 광고단가는 기존 공중파방송보다 훨씬 싸다.

광고단가 또한 PP별로 제각각이다.

광고가격이 가장 높게 책정된 곳은 보도채널인 연합TV뉴스.프라임타임
(저녁 7~10시)대가격이 180만원(30초 1회 기준)이다.

기존 공중파방송의 같은 시간대 광고가격은 620만원정도. 몇몇 채널은
같은시간대의 광고가격이 35만원선에 불과하다.

케이블TV의 광고형태는 프로그램 전.후광고 중간광고 토막광고 자막
광고등 4가지로 대별된다.

이중 중간광고는 프로그램 중간에 삽입하는 것으로 기존 공중파방송
에는 없는 형태다.

뿐만 아니라 케이블TV의 광고시간은 공중파방송보다 길다.

보통 1시간 기준으로 10분이내. 이중 8분은 PP, 나머지 2분은 SO의
몫이다.

1회당 광고시간은 30초단위가 대부분이고 1분짜리 광고도 가능해 보통
15초인 공중파방송광고보다 훨씬 길다.

따라서 광고내용도 메시지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보면 하루 20시간 방송하는 PP의 경우 시간당 16개(30초 1회
기준)씩 총320편의 광고를 내보내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케이블TV는 그동안 대형광고주들에게 밀려 공중파방송 광고를
하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에게 많은 광고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SO가 자체적으로 내보내는 광고에는 일반기업은 물론 지역주민
개개인의 광고도 가능해 지역내의 각종 서비스업 광고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관계자들이 설정한 올해의 총광고규모는 1천억원대. 하지만
그 목표가 얼마나 달성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광고기회는 공중파방송보다 많지만 광고비가 워낙 싸고 광고주들의
적극적인 참여여부 또한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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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