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는 리보세라닙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며 판매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HLB의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대형 부스를 마련해 전문의와 다국적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의 경쟁력을 설명하는 한편, 선낭암 2상 결과도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6일(미국시간) HLB는 리보세라닙을 간암 1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신청했다. 면연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과의 병용요법에 대해서다. 정세호 엘레바 대표는 "부스에 각국의 의사들이 방문해 3상 데이터는 물론, 치료 시 환자 조건과 주의사항 등 향후 처방을 고려한 세부적인 질문을 많이 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리보세라닙에 대한 의료계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리보세라닙을 미국에서 직접 판매키로 한 HLB와 엘레바는 최근 뉴저지주에서 첫 의약품 판매면허를 취득했다. 다른 주에서도 연이어 면허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 준비를 위해 미국의 저명 암전문의(KOLs)로 구성된 자문위원단도 만들었다. ASCO 기간 미국 간암 치료 동향과 리보세라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협의했다. 자문위는 노스웨스턴메모리얼병원의 알 벤슨 박사, 메이요클리닉의 미테시 보라드 박사, 조지타운 의대의 루스 헤 박사 등 9명의 간암 전문의들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간암 분야 최고 권위자들로부터 우리의 임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한 유익한 조언을 경청했다"며 "허가 후 간암 시장 진출 과정에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치료제로 자리잡기 위한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소재 제약사와 1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1위 헬스케어기업인 스위스 '로슈'와 맺은 기존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 규모도 120억원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가 벌써 7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미국 소재 제약사와 약 1473억원(1억1253만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3조원의 4.91%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 미국 소재 제약사가 어떤 곳인지는 경영상 비밀 유지 사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2021년 로슈와 계약한 의약품 CMO 공급 규모도 기존 2225억원에서 2344억원으로 119억원 가량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계약기간 종료기간도 기존 2024년말에서 2027년말로 늘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수주 7565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2월 6일·약 332억원), 화이자(3월 2일·약 2410억원), 일라이 릴리(3월 6일·약 2157억원), 유럽 소재 제약사(5월 30일·약 1075억원), 미국 소재 제약사(6월 5일·약 1473억원), 로슈(6월 5일·약119억원)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부터 잇따라 수주를 따낸 것이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수주 1조7835억원 규모도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 1분기 수주 잔고는 51억900만달러(약 6조67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 사업은 항체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항체치료제란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 대항해 만들어낸 항체 가운데 효과가 좋은 것을 골라서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항체치료제는 살아있는 동물 세포를 배양해 생산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받는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세포주 및 공정개발 역량이 탁월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규모 면에서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업체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텍 라니테라퓨틱스와 '경구형 아달리무맙'(개발명 RT-105)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양사는 올해 1월 경구형 우스테키누맙(RT-111) 개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로 협업 계약을 맺게 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경구형 아달리무맙 개발에 필요한 'CT-P17'(성분명 아달리무맙)을 라니에 공급한다. 향후 경구형 아달리무맙의 임상 1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된다. 라니는 고농도 경구형 아달리무맙을 개발한다.라니는 지금까지 정맥주사 또는 피하주사로만 약물 전달이 가능했던 단백질 및 항체 의약품을 경구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라니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라니필은 피하주사 제형과 유사한 수준의 생체이용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양사는 이번 협업이 고농도 제형 중심의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T-P17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212억3700만달러(약 27조6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매출의 87% 이상인 186억1900만달러(2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CT-P17을 개발하고, 세계 첫 고농도 제형으로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았다.셀트리온 관계자는 "CT-P43에 이어 CT-P17까지 경구제 개발 협업에 돌입하며 차별화된 제형으로 치료 방식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외 바이오텍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혁신을 도모하고, 신약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