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영상플랫폼기업 메디칼스탠다드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AI기반 의료시스템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 주체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메디칼스탠다드는 이날 SK C&C, 뉴로핏,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김천의료원, 안동의료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이들은 공공의료기관에 디지털 혁신기술 기반 의료·건강관리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년간 30억원을 지원받는다.메디칼스탠다드는 경북 김천의료원과 안동의료원에 의료영상처리시스템(PACS)과 연동한 뇌질환 AI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SK C&C의 AI 뇌출혈 영상 의료 솔루션 '메디컬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과 뉴로핏의 MRI 영상 기반 뇌 신경퇴화 분석 AI 솔루션 '아쿠아(AQUA)'가 활용된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는 지방의료원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승묵 메디칼스탠다드 대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의료진 수급과 시스템 낙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 공공의료기관의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디지털헬스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정용구 김천의료원장은 "의료AI로 뇌졸중 환자 대응력을 높이고 치매환자 조기진단 역량을 강화해 공공의료기관 의료서비스를 질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미국 의료기기 업체 메드트로닉이 국내 패치형 인슐린 펌프 전문기업 이오플로우를 공개매수를 통해 인수한다.메드트로닉은 25일 한국 인슐린 펌프 제조업체 이오플로우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김재진 대표와 루이스 말레이브 미국지사 사장이 가진 지분 전량을 주당 3만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은 이 회사 지분 19.71%를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브 사장 지분율은 5%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메드트로닉은 또 주당 2만4259원에 신주를 취득해 회사 운영 및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도 투입하기로 했다.메드트로닉은 이어 공개매수를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 나머지 지분도 전액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대주주 경영권 지분 인수가격인 주당 3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회사의 25일 종가 2만5050원보다 19.7% 높은 수준이다. 최소 지분율 목표는 50%다. 메드트로닉은 “공개매수를 통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데 약 971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며 “인수는 2023년 하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메드트로닉이 이오플로우 인수에 나선 이유는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인슐린 펌프’ 기술 및 시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오플로우는 2011년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미국 기업 인슐렛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슐린 펌프(이오 패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직접 패치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유럽과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에도 활발히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메드트로닉도 인슐린 펌프와 연속 혈당 모니터링(CGM)을 아우르는 당뇨 기술 시장에 진출해 있다. 다만 주력 제품인 관상동맥질환용 카테터 등에 비해 판매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이번 인수로 당뇨 기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메드트로닉 측은 “공개매수가 끝나는 대로 이오패치 장치를 우리 제품과 신속하게 통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인수에 대해 “메드트로닉은 이오플로우의 이상적인 전략적 파트너”라며 “앞으로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글로벌 입지를 확보하고, 신속하게 제조를 확장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 더 많은 당뇨병 환자가 이오패치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렇게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의료기기 업체들을 해외 기업 및 사모펀드(PEF)가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소화기내과 금속 스텐트 전문기업 태웅메디칼은 지난 2월 일본 의료기기 업체 올림푸스에 인수됐다.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도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에 인수됐다. 미용기기 전문업체 클래시스의 경우 미국계 PEF인 베인캐피탈이 최대주주다.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삼양홀딩스는 중국 의료기기 및 미용 전문기업 항저우 이신텐트와 생분해성 고분자 필러 ‘라풀렌’에 대한 협력(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이신텐트는 중국에서 라풀렌의 임상과 허가를 진행한다. 허가가 완료되면 중국에서 라풀렌을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삼양홀딩스는 5년 간 약 1000억원의 완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매년 고성장하는 중국의 고분자 필러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라풀렌은 삼양홀딩스가 개발한 안면성형용 필러다. 의료용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인 폴리카프로락톤(PCL)을 주성분으로 한다. 2년 이상 지속된다. 특허 기술을 적용해 이물감이 적고 자연스럽다고 했다.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았고,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에 장기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삼양홀딩스는 라풀렌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해 현지 출시를 앞뒀다. 현재 중남미와 동남아 다수의 국가들과도 수출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이영준 삼양홀딩스 대표는 “이신텐트는 대규모의 허가 전문인력과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며 “라풀렌을 시작으로 리프팅 실 ‘크로키’ 등 미용성형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에반 왕 이신텐트 회장은 “라풀렌의 허가 승인과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위해 삼양그룹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만들겠다”고 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