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가 생분해성 고분자 필러 ‘라풀렌’으로 글로벌 미용성형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경기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중국 의료기기 및 미용 전문기업 항저우 이신텐트와 라풀렌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항저우 이신텐트는 중국에서 라풀렌의 임상과 허가를 진행하게 된다. 허가가 완료되면 중국 내에서 라풀렌을 독점 판매한다. 삼양홀딩스는 5년간 1000억원 규모의 완제품을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라풀렌은 삼양홀딩스가 개발한 안면성형용 필러다. 의료용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인 폴리카프로락톤(PCL)이 주성분으로 지속시간이 2년 이상 유지된다. 현재 주로 쓰이는 히알루론산 필러보다 지속시간이 두 배 이상 길다.

삼양홀딩스의 특허 기술이 적용돼 이물감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에 장기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게재하는 등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PCL 필러는 일반 히알루론산 필러와 달리 피부 진피 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눈밑, 팔자 주름 등 부분적인 시술에 많이 사용된다. 국내에는 영국 제약사 싱클레어의 ‘엘란쎄’와 라풀렌이 출시돼 있다.

삼양홀딩스는 2021년 국내 허가를 받고 판매 중이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본격 나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4월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영준 삼양홀딩스 대표는 “이신텐트는 허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대규모 판매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며 “이른 시간 내에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