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팬텀파마슈티컬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GERD) 치료를 위한 ‘보노프라잔’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보노프라잔은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다. FDA는 보노프라잔을 작년 5월 헬리코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으로 허가했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적응증 확장 품목허가 심사도 수락했다.

적응증 확장을 심사하던 FDA는 보노프라잔의 상업용 생산분(배치)에서 발암 의심 물질인 ‘N-니트로소-보노프라잔(NVP)’을 미량 검출했다. FDA는 작년 8월 NVP의 일일 섭취 허용량을 96ng(나노그램)으로 설정하고, 보노프라잔이 이를 넘지 않는 것을 입증하는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팬텀의 자료 제출은 늦어졌다. 이에 FDA는 지난 1월 심사 보류를 통보했다. 2월에는 심사에 필요한 입증 자료를 제출하라는 공식 보완요구서한(CRL)을 발행했다.

팬텀은 NVP의 검출을 줄이기 위해 보노프라잔 생산 공정을 재구성했다. 이후 보노프라잔 정제 6개 배치에 대한 3개월 간의 안정성 결과(stability data)를 확인해 FDA에 제출했다. 팬텀에 따르면 최대 허용 일일 복용량인 40mg을 기준으로 NVP가 기준치인 96ng 대비 10분의 1 이하로 나타났다.

테리 쿠란 팬텀 대표는 “3개월 안정성 데이터를 제출했으며, 심사 진행 과정에서 최종 6개월 데이터가 확인되는 대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텀은 FDA 심사 결과가 올해 4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헬리코파일로리 제균 및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모두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팬텀은 보노프라잔을 개발한 일본 다케다제약이 벤처캐피탈 프레이저헬스케어파트너스와 2019년 설립한 합작사다. 미국 유럽 캐나다에서 보노프라잔에 대한 독점 권리를 갖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HK이노엔대웅제약이 P-CAB 제제로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으로 미국에서 두 건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협력사인 브레인트리래보라토리스를 통해 비미란성 및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임상 3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펙수프라잔)의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권리를 2021년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에 이전했다. 연내 임상 3상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5월 24일 9시 22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