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미국에서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 금지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2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오늘부터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며 미국 내에서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계정 단속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당신의 계정은 당신과 가족을 위한 것"이라며 "가족 외의 사람과 넷플릭스를 공유하려면 그들이 직접 비용을 낼 수 있도록 새 멤버십으로 프로필을 이전하거나, 기본 구독료 외에 월 7.99달러(한화 약 1만원)의 비용을 추가하라"고 안내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요금으로 이용자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은 기본적으로 월 15.49달러(약 2만원)를 내는 스탠더드와 월 19.99달러(약 2만6000원)를 내는 프리미엄 버전 구독자에 한정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초 캐나다, 뉴질랜드, 포루투갈, 스페인 등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했다. CNN은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가 수익률을 저해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계정 공유를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가입자 수가 175만명 증가했다고 파악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수치지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0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도 광고 요금제를 포함한 요금제 개편을 전하면서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함께 "일부 시장에서는 '구독을 취소하겠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이 기반이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